인싸잇=백소영 기자 ㅣ 미국 재무부가 북한의 지시를 받아 해외 기업에 위장 취업해 외화를 벌어들이고 데이터를 탈취한 개인 6명과 기관 2곳을 제재했다. 미국 재무부는 북한 정권의 대량살상무기(WMD) 자금 조달 네트워크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1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북한과 연계된 IT 인력들이 위조 서류와 도용된 신분, 조작된 온라인 인물을 활용해 미국과 동맹국 기업에 취업하는 조직적 사기를 벌이고 있다며 관련 개인 6명과 기관 2곳을 제재 목록에 올렸다고 발표했다.
북한 IT 인력들은 가짜 이력서와 도용 계정을 활용해 원격 근무 형태로 해외 기업에 취업하는 수법을 사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인력은 기업 내부 네트워크에 접근해 악성 소프트웨어를 심거나 기밀 데이터를 빼내는 등 추가적인 사이버 범죄에도 연루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글로벌 IT 기업 아마존은 2024년 4월 이후 북한 국적자로 추정되는 인력의 취업 시도 약 1800건을 적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OFAC에 따르면 북한 IT 인력들이 해외 기업에서 벌어들인 임금의 상당 부분을 북한 정부가 회수하고 있으며, 2024년 한 해에만 약 8억 달러(약 1조2000억 원)의 자금이 조달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미국 당국은 이 자금이 핵·탄도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에 투입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제재 대상에는 북한 IT 기업 압록강기술개발회사도 포함됐다.
OFAC는 해외로 파견되는 북한 IT 근로자들을 관리하고 국제 네트워크를 통해 군사·사업 기술을 거래하는 불법 활동에 관여해 온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베트남에 본사를 둔 꽝비엣국제서비스유한회사와 최고경영자 응우옌 꽝비엣도 북한 관련 자금을 가상화폐로 환전해 준 혐의로 제재 대상에 올랐다.
OFAC에 따르면 2023년 중반부터 2025년 중반까지 북한 측을 위해 약 250만 달러를 가상화폐로 환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도 북한의 자금 세탁과 계좌 개설을 도운 협력자들과 라오스 보텐 지역에서 북한 IT 근로자 그룹을 운영한 인물 등이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미국 정부는 이 같은 네트워크가 여러 국가를 거치며 운영되는 국제적 불법 금융 구조로 보고 있다.
이번 조치로 제재 대상자들의 미국 내 자산은 즉시 동결되며 미국 개인과 기업은 이들과의 금융 거래가 금지된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북한 정권은 해외 IT 요원들의 기만적인 수법을 통해 미국 기업을 표적으로 삼고 민감한 데이터를 무기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지도 아래 재무부는 이런 악의적인 활동으로부터 미국 기업을 보호하고 책임자들에게 대가를 치르게 하기 위해 자금 흐름을 계속 추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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