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논란’ 한화솔루션, 주주 달래기 시도... “2030년까지 추가 유증 없어”

“유상증자 안 했다면... 상반기 신용등급 하향 위기 커졌을 것”
“유상증자 통한 연간 600억 이자 비용 절감, 1분기 흑자 전환 가능” 해명
개인 주주 반발... “유상증자 철회하라”
금감원 “한화솔루션 증권신고서 면밀하게 심사 중”

인싸잇=유승진 기자 | 대규모 유상증자 발표로 논란을 겪은 한화솔루션이 “2030년까지 추가 유상증자는 없을 것”이라며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정원영 한화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에서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 설명회를 열고 이같이 밝히며, “최소한 2030년까지는 추가 유상증자 없이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현금을 바탕으로 차입금을 점진적으로 상환해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고 사업 성장에 맞춰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유상증자에 대한 구체적 배경을 두고 “앞서 추진한 2조 3000억 원 규모의 선제적인 자구 노력에도 신용등급 하향 압력에 직면했다”며 “재무적 선순환 구조로 들어가기 위해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조달이 불가피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26일 이사회에서 2조 3976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조달 자금 중 60% 이상인 약 1조 5000억 원은 차입금 상환에 투입하고, 9000억 원은 태양광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다만 발행주식 수의 무려 42%에 달하는 유상증자 결정에 투자자들로서는 주식 가치 희석에 대한 우려가 쏟아졌고, 이사회 당일 한화솔루션의 주가는 18% 이상 급락했다. 당연히 시장의 혼란과 주주들의 반발이 거셀 수밖에 없었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내 태양광 정책 변화와 현지 수직계열화 제조설비에 대한 집중 투자, 미국 태양광 셀 설비 시운전 과정에서 발생한 유틸리티 장비 결함 등의 악재로 사업 환경이 악화했다는 입장이다.

 

이를 막기 위해 한화솔루션은 1조 570억원 규모의 계열회사 지분과 한화저축은행 지분(1785억 원), 울산 사택부지(1602억 원), 신재생에너지 개발자산(1600억 원), 여수산단 내 유휴부지(360억 원), 전기차 충전사업(250억 원) 등을 매각해 약 1조 6000억 원을 마련했다. 또 자본시장에서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해 7000억 원을 조달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순차입금이 12조 원을 넘었고, 이에 따른 연간 이자 비용만 6000억 원에 달하는 등 추가적인 자구 여력이 제한적이었다.

 

이날 정원영 CFO는 만약 유상증자를 실시하지 않았다면, 오는 상반기 정기 평정 시 A등급으로의 신용등급 하향 위기가 커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유상증자를 통해 연간 600억 원의 이자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으로 연간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정 CFO는 “태양광 사업이 현재 회복 국면의 초기 단계에 진입했고, 현재 유상증자 계획까지 이르게 만든 상황도 반전되고 있다”며 “올해 3분기 미국 카터스빌 공장이 양산에 돌입하고 완공되면 미국의 국산화율을 달성하는 유일한 실리콘베이스 모듈 업체가 되기 때문에 프리미엄도 첨단제조세액공제(AMPC)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이날 주가 하락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는 일부 개인 주주들은 경영진의 해명과 유상증자 철회를 요구했다. 이번 유상증자가 경영실패에서 발생한 부채를 주주들에게 전가하는 행위라는 지적이다.

 

한화솔루션은 일부 주주들이 요구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관련해 현재 회사의 재무구조와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려할 때 외부 투자자를 적기에 유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한화그룹 내 다른 계열회사의 경우 한화솔루션과의 사업 연관성이 없어 유상증자에 참여할 경우 공정거래법상 부당지원 소지와 이사의 충실 의무 위반 가능성, 상호출자 등 지분 구조상 이유로 참여를 검토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날 한화솔루션 측은 유상증자 계획을 사전에 금감원에도 전달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한화솔루션의 2조 4000억 원 규모 유상증자와 관련해 사전 협의나 승인이 없었다”고 즉각 언론 설명자료를 내고 한화솔루션 측 주장을 반박했다.

 

금감원은 “한화솔루션의 대규모 유상증자와 관련한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며 “투자자 보호를 위해 한화솔루션의 증권신고서를 면밀하게 심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화솔루션의 상기 발언의 경위, 목적 및 사실관계에 대해 즉시 소명을 요청한다”며 “소명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