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日 다카이치 총리, 야스쿠니 신사 참배 보류할 듯... “한·중 관계 고려”

인싸잇=전혜조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오는 21∼23일 야스쿠니 신사에서 실시하는 봄 예대제(例大祭·제사) 기간 중 참배를 보류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본 내에서는 다카이치 총리가 한국과 중국 간의 외교 관계를 고려했다고 해석하고 있다.

 

 

지난 17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은 다카이치 총리 측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지지통신은 이런 행보를 두고 “총리 자신의 ‘대만 유사시 발언’에 더 강하게 반발하는 중국 그리고 정상 간 셔틀 외교로 관계 개선이 진행되는 한국을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동안 역대 총리들이 각료 재임 시 봄과 가을의 예대제 중 야스쿠니 참배를 빼놓은 사례가 많지 않은 만큼, 다카이치 총리의 경우 참배를 보류하되 공물을 봉납할 가능성은 큰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은 야스쿠니 신사 참배 여부에 대해 “참배는 개인으로서 적절하게 판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하야시 요시마사 총무상과 이시하라 히로타카 환경상도 “개인으로서 적절하게 판단하겠다”며 참배 보류 의사를 명확히 말하지는 않았다.

 

이번 봄 예대제는 다카이치 총리가 취임 후 처음 맞는 야스쿠니 신사의 대형 참배 기간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과거 봄·가을 예대제 등에 정기적으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왔다. 다만 총리 취임 직전인 지난해 10월 가을 예대제 때는 자민당 총재로서 참배하지는 않고 ‘다마구시’(玉串·비쭈기나무 가지에 흰 종이를 단 것)로 불리는 공물 대금을 사비로 봉납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2024년 자민당 총재 선거 기간 총리로 취임한다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야스쿠니 신사는 과거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본군국주의 시절 일으킨 전쟁에서 숨진 246만 6000여 명의 영령을 추모하고 있다.

 

그중 대부분이 태평양 전쟁과 연관돼 있으며, 도조 히데키 등 태평양 전쟁 A급 전범들이 합사돼 있다. 이에 대한민국 정부는 과거부터 일본 정부 관계자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과거 전쟁범죄 수행을 정당화하며 군국주의를 미화하는 행위로 인식해 강하게 비판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