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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전두환에 큰절 세배' 비난 빗발

DJ자택도 방문 신년인사...YS방문 땐 20분간 침묵의 대좌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출마를 선언한 원희룡(元喜龍) 의원은 3일 동교동을 찾아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에게 신년 인사를 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면담에서 "참신하고 젊은 후보가 나와서 반갑다"면서 "선거문화를 바꾸는 좋은 모범이 돼 달라"고 말했다고 원 의원측은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또 정책중심의 페어플레이를 강조하며 "서민주택에 대한 문제를 풀어줄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으면 좋겠다"면서 "대기업에 대한 간섭을 줄이고 허리가 튼튼한 나라가 되도록 중소기업과 자영업 정책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통령은 대북 정책과 관련해선 "한나라당도 북한과 한국이 전쟁하자는 이야기는 아니지 않느냐"면서 "햇볕정책은 다 같이 잘살기 위한 정책으로 이해해야 한다. 통일은 서두를 필요가 없지만, 평화 협력은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고 배석자들은 전했다.

이날 방문에서 황태를 선물한 원 의원은 "황태는 실제로 녹았다 얼었다 하는 과정에서 치유의 효능이 있는 제품으로 나온 우리 음식"이라며 "동서화합이 안 돼 있고 군사독재 이후 25년이나 꽁꽁 언 상황에서 (젊은 세대로서) 그에 대한 용서를 구하고자 이런 선물을 하게됐다"고 말했다.

한편 원 의원이 전날 연희동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 자택을 방문해 큰절을 올린 것과 관련, 정치권 일각과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는 "군부독재의 주범에게 어떻게 머리를 조아릴 수 있느냐"는 격한 비난이 쏟아졌다.

민주노동당 박용진(朴用鎭) 대변인은 원 의원에게 보내는 공개편지를 발표하고 "당신은 어제 조아리지 말아야 할 대상 앞에서 머리를 숙였다"면서 "당신이 전두환에게 머리를 조아린 날은 `희망과 도전'이라는 대선 출사표가 쓰레기 조각이 되고, 정치인 원희룡이 정치꾼 원희룡이 된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원 의원은 별도의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내가 전직 대통령들을 찾아간 것은 동서갈등이라는 지금의 꽁꽁 언 동태를 녹이는 데 전직 대통령들이 나서줄 것을 부탁하기 위해서"라며 "김 전 대통령과 전 전 대통령을 찾아갔다는 사실로 보수와 진보 양쪽으로부터 욕을 먹을 것이지만, 통합의 기적을 위해서라면 이보다 더 한 일도 감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원 의원은 앞서 상도동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 자택을 방문해서도 큰절로 새해 인사를 올렸으며, 이후 두 사람 사이에 20여분간 거의 대화가 오가지 않아 서먹한 분위기가 지속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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