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노대통령 '국민평가 포기' 발언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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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노대통령 '국민평가 포기' 발언 비난

김경희
등록 2007.01.04 10:00:59

한나라당은 4일 노무현(盧武鉉) 대통령이 전날 청와대 신년인사회에서 "국민평가도 포기했다"면서 임기말 자체적 국정주도 의지를 피력한 것과 관련, "대통령으로서 할 소리가 아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유기준(兪奇濬) 대변인은 논평을 발표하고 "대통령이 국민의 평가를 포기한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포기한 것을 깨닫지 못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은 자체평가를 통한 `자기만족'이 아니라 `국민만족'을 위한 자리라는 것을 명심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노 대통령의 신년인사회 발언과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키로 한 결정을 놓고 비판이 잇따랐다.

강재섭(姜在涉) 대표는 "노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무회의가 선거유세장이 된다든지, 국론분열 제작소가 되지 않도록 대통령이 언행에 각별히 유의해줄 것을 부탁드린다"면서 "대통령은 전문적이고 중립적 인사로 국리민복만 생각하는 민생내각을 출범시켜 국민을 안심시켜주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전여옥(田麗玉) 최고위원 역시 "노 대통령이 포기하기 이전에 국민이 이미 (노 대통령을) 포기했다"면서 "노 대통령이 정치적 승부사라든가, 나름의 `뱃심'마저 모두 잃은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김성조(金晟祚) 전략기획본부장은 KBS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에 출연해 "(국민평가 포기 발언은) 대통령이 하실 말이 아니다"면서 "그런 발언을 듣고자 우리가 청와대 신년인사회에 갔어야 하느냐, 결과적으로 (한나라당) 불참이 잘 된 것 아니냐는 생각도 해 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본부장은 이어 "노 대통령이 국정을 직접 챙기겠다는데, 앞으로 있을 정계개편과 관련해 청와대가 정치적 영향력을 갖고자 국무회의를 대통령이 장악하겠다는 의도가 있다고 본다"면서 "노 대통령은 차기정권의 안정적 출범을 위해 엄정히 선거를 관리하고, 국정을 잘 마무리하는 이런 부분을 챙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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