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측근 염동연 탈당결심 굳힌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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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측근 염동연 탈당결심 굳힌 듯

2.14 전대 전 결행 관측

류지복
등록 2007.01.05 21:00:49

노무현(盧武鉉) 대통령의 측근인 열린우리당 염동연(廉東淵) 의원이 당내 정계개편 방향을 둘러싼 통합신당파와 당사수파간 극심한 논란 속에서 2.14 전당대회 이전에 탈당하겠다는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염 의원은 당내 대표적인 통합신당론자이자 친노(親盧) 성향의 호남 의원이어서 그가 탈당을 감행할 경우 범여권 정계개편 구도와 속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염 의원의 측근은 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통합신당을 하자는 의원들은 많은데 실제 행동은 주저하고 있다"며 "염 의원은 상황이 이렇다면 교섭단체(20명) 구성이 되든, 안되든 나가서(탈당해서) 기다리는게 떳떳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측근은 "염 의원은 혼자서라도 먼저 나가서 기다리는게 정치 아니냐, 통합이 잘 안되더라도 그게 길이라면 그런 길을 가야한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그는 "최근 우리당이 합의를 통한 전당대회를 추진하고 있지만 (당사수파와) 생각이 틀린 상태에서 합의는 되지도 않을 뿐더러, 억지로 합의한다는 것도 모양새가 우습다"며 "전대에서 서로 치고받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일 경우 표만 깎는 일이 될 수 있다는게 염 의원의 고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염 의원은 이런 상황이라면 당을 지키겠다는 사람(당 사수파)을 차라리 존중해 주고, 나중에 통합이라는 큰 길에서 다시 만나더라도 갈라서는게 낫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염 의원은 4일 오후 정동영(鄭東泳) 전 의장을 만나 이같은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정 전 의장측은 "전에도 듣던 내용이었고 새삼스러운 얘기는 아니라는게 정 전 의장의 반응이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SBS 방송은 염 의원이 통합신당의 물꼬를 트기 위해 대통령과 결별하고 전당대회 이전에 선도탈당을 결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SBS는 염 의원이 뜻을 같이 하는 의원이 원내 교섭단체 구성요건인 20명을 훨씬 넘지만 교섭단체구성이 안되더라도 탈당을 하겠다고 밝히면서 시기는 당사수파가 낸 당헌개정 무효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결정이 나는 11일 직후 또는 늦어도 다음달 전대 이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염 의원은 5일 오후 지인들과 태국으로 출국했으며 오는 9일 귀국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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