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최악의 참사를 겪었던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가 이제는 범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시내에서 차를 타고 가던 청소년들이 무차별 총격으로 피살당하는가 하면 술집에서의 다툼이 살인으로 이어지는 등 하루가 멀다하고 강력 사건이 터지고 있다.
올들어 첫주만 해도 7건의 살인 사건이 발생하면서 복구 지연, 값비싼 물가로 벌써부터 많은 고통에 시달려온 주민들 가운데 상당수가 이제는 갈수록 우려스런 치안 상황 때문에 뉴올리언스를 떠나려 하고 있다.
7일 일간 타임스 피카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부 주민들은 경찰이나 시 당국이 범죄에 수수방관하고 있다며 내긴 시장을 만나 강력히 항의했다.
이에 레이 내긴 뉴올리언스 시장은 6일 기자회견을 갖고 범죄예방을 위해 '보다 창조적이고 공격적인'계획을 곧 만들 것이니 뉴올리언스를 떠나지 말 것을 호소하기까지 했다.
이와관련, 뉴올리언스 경찰은 지난 2006년초 통행금지 실시로 범죄율이 대폭 줄었던 것을 교훈 삼아 야간 통행 금지 조치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내긴 시장은 이와함께 범죄 예방을 위해 서로 협조해야 할 양대 기관인 경찰과 검찰 사이에 엄청난 괴리가 생긴 점을 처음 시인했다.
즉, 카트리나 참사때 당시 40세였던 정신지체 장애인 로널드 메디슨과 19세의 제임스 바세트가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지고, 총격전 과정에서 다른 4명의 시민도 총격으로 부상했던 이른바 '댄지거 다리' 사건으로 경찰관 7명이 1급 살인 또는 살인 미수 혐의로 기소된 이후 경찰관들의 사기가 땅에 떨어지고 검ㆍ경간의 협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
특히 검찰이 이들 경관을 살인 혐의를 적용해 기소하면서 "경찰관들이 아무런 사법적 권한없이 시민들을 마구 쏴 살해하도록 내버려둘 수는 없다"고 언급, 파문을 일으켰다.
경찰은 당시 경관 2명이 총격에 쓰러지고 용의자들은 도주중이라는 무전을 받고 출동한 경관들이 다리에 도착했을 때 7명이 도주중이었고 이중 4명이 경찰관을 향해 총격을 퍼부어 총격전이 벌어졌다며 정당 방위를 주장해왔다.
내긴 시장은 "검찰측의 그러한 논평은 불행한 일"이라면서 "그러한 말이 검찰과 경찰간의 관계를 손상시켰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뉴올리언스는 카트리나전 1천688명이던 경찰관이 현재 1천401명 밖에 안되는 등 경찰력도 부족한 상황이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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