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로 세계 3대 오페라단인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남녀주역으로 나선 소프라노 홍혜경씨와 테너 김우경씨의 '라 트라비아타' 공연에 뉴욕타임스가 감동적인 무대였다는 찬사를 보냈다.
뉴욕타임스는 12일 한국인 성악가 2명의 참으로 멋진 연기가 자칫 지루한 리바이벌로 끝날 수 있었던 공연을 감동의 무대로 만들었다면서 10일 링컨센터에서 시작된 홍씨와 김씨의 라 트라비아타 공연을 호평했다.
이 신문은 비올레타역으로 나선 홍씨를 지난 1984년 데뷔 이후 환상적이고 풍부한 감수성을 선보이면서 충성스런 지지자들을 거느린 메트오페라의 소중한 아티스트라고 소개하면서 이번 공연에서 홍씨가 부른 아리아 '지난 날들이여 안녕(Addio del passato)'은 특히 감동적이었다고 전했다.
신문은 제1막에서 화려한 콜로라투라와 롤라드를 자유자재로 구사하진 못했음에도 이후 마지막까지 자신감과 감정적 격렬함을 더하면서 감동적인 연기를 선보였다면서 정확하고 예민하면서도 세련된 그녀의 노래는 즐거움을 주기에 충분했다고 덧붙였다.
알프레도역을 맡아 메트오페라의 주역 배우로 무대에 선 김씨에 대해서도 뉴욕타임스는 매력적이고도 기운 찬 목소리로 힘과 재능을 실어 최선을 다해 노래했다면서 김씨를 주목할만한 성악가로 지목했다.
신문은 공연 초반 다소 긴장한 모습도 보이고 '오 나의 비겁함이여(O mio rimorso!)'를 부를 때는 실수로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지만 김씨가 강력한 목소리와 많은 가능성을 가진 성악가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였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말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열린 메트오페라의 야외 콘서트 오페라에서 호흡을 맞췄던 홍씨와 김씨는 메트오페라가 계획한 총 15차례의 공연 가운데 개막 공연을 포함해 총 5차례 남녀 주역으로 등장한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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