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권주자인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은 22일 당내 경선시기와 관련, "원칙은 6월 전에 하도록 돼 있고 (그 원칙에) 후보들이 다 동의하고 있어서 큰 어려움은 없다고 본다"고 말해 `6월 경선' 지지입장을 밝혔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오전 불교방송 `조순용의 아침저널'에 출연, 이같이 말하고 "후보들의 견해를 너무 생각하다 보면 서로 의견차가 있을 테니까 당이 대선승리를 위한 방법을 결정하는 게 가장 좋다"면서 "당이 결정하면 후보는 따라야 하고 저는 따라갈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이 같은 언급은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히면서도 기존 당헌.당규 대로 6월 전에 경선을 하자는데 방점을 두고 있어 사실상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 측의 `경선연기' 주장에 반대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 전 시장은 `경선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박 전 대표를 만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유력후보 간에 논의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맞다고는 하지만 후보 4명의 의견을 함께 반영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 만날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표가 제기하는 `후보검증론'에 대해 "후보끼리 하는 것은 전례도 없고 불가능하며, 정치공세로 봐야 한다"면서 "검증이 필요하다면 해야 한다고 보지만 후보끼리 하는 것은 아니고 필요하면 국민이나 당에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시장은 검증공방에 가세한 팬클럽에 대해서도 "엊그제 온라인 상에 글을 띄워 `나를 좋아 한다면 상대방을 공격하지 말라'고 했다. 내가 앞장서 당내 화합을 하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부 주자들의 경선 불복 및 탈당 우려와 관련, "한나라당 후보 중에는 인격적으로나 명예적으로나 국민적 기대에 반하는 분들이 없다"면서 "견해차가 있을 수 있겠으나 그것 때문에 당을 뛰쳐 나가거나 그럴 사람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의 여당행(行) 가능성에 대해서도 "손 전 지사는 매우 훌륭한 분으로, 본인이 `그럴 생각이 없다'고 하니까 그 말을 믿어야 한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헌논란에 대해서는 "국민여론을 보면 4년 연임제 개헌에는 반대가 없지만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추진하는 것은 반대라는 것인데 국민의 판단이 옳다고 본다"고 말했고, 향후 국정운영 방향에 대해선 "국민에게 전체적으로 희망을 줘야 한다"면서 "북한을 탈출한 납북어부 등의 사례를 볼 때 지금은 도대체 국민이 정부를 믿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의 핵심공약인 `한반도 대운하' 프로젝트와 관련해선 "국민소득 4만달러 달성을 위한 가장 빠른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불교보다는 기독교에 상대적으로 치우쳐 있다는 일각의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듯 `불심잡기'에도 공을 들였다.

TV와 라디오를 통틀어 스튜디오에서는 처음으로 직접 인터뷰를 했다고 밝힌 이 전 시장은 "불교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지만 근래에는 좋은 스님들을 만나면서 이해를 하게 됐고 높은 관심을 갖게 됐다. 불교는 1천600년 전통을 갖고 있고, 한국 고유문화가 불교문화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저는 불교에 대한 편견이 전혀 없다. 종교간 공정하게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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