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교수의회의 일부 교수들 사이에서 진상조사위원회 조사 결과가 언론에 유출된데 대해 교수의회 의장단을 불신임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 대학 정경대의 교수의원인 A교수는 "조사위의 조사 내용이 최종 결과가 확정되기 전 언론에 유출된 책임을 (교수의회) 의장단에게 물을 것"이라며 "5일 교내 모처에서 10여명의 교수의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책임을 물을) 구체적인 방법을 논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교수는 "교수의회 의장단이 조사 중간에 조사 내용을 언론에 유출하고 이를 총장과 재단측에 통보했으며 의원회의에서 조사내용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기로 결정했음에도 이후 기자회견에서 `조사위 조사가 공정했다'고 발언하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 모인 교수들은 이 같은 책임을 물어 불신임안을 발의할 것인지, 성명서를 통해 해임을 촉구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를 벌일 계획이다.
교수의회 규칙에 따르면 재적의원(36명)의 3분의 1 이상이 동의하면 의장단 불신임안이 발의된다. 이후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불신임안이 통과된다.
또다른 교수의원인 B교수는 "이 총장에 대한 지지 여부와는 상관없는 일이며 표절에 대한 판단과도 별개의 문제"라고 경계하며 "보고서의 공정성 문제에 대해 꽤 많은 의원들이 의문을 제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의장단이 회의 중 교수의원들 혹은 회의 후 기자들에게 조사 결과에 대해 진상조사위의 입장만을 대변하려던 행태를 지적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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