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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회담 '달걀-병아리' 이솝우화식 대화 화제

북한과 미국이 이번 베이징 6자회담에서 '달걀-병아리'에 관한 이솝 우화(Aesop's fables)식 대화를 주고 받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9일 보도했다.

발단은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지난 8일 상원 외교위 예산청문회에서 "베를린 북미 회동 등에서 좋은 대화들이 있었다"면서 "달걀이 부화하기 전에 병아리 숫자를 세자는 것은 아니다"며 조심스런 낙관론을 피력한 데서 비롯됐다.

그러자 미국과 북한측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이 9일 회담을 벌인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즉각 응답했다.

김 부상은 "아직 일련의 쟁점에 대한 이견이 남아 있지만 해결을 위해 노력할 생각"이라며 "누군가 얘기한 것처럼 달걀이 부화하기 전에 병아리 숫자를 세려고 해선 안될 것"이라고 은근히 미국측의 양보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힐 차관보는 "조심스럽지만 낙관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예의 낙관론을 피력하고 "그러나 달걀이 부화되기도 전에 병아리를 먼저 세려는 것은 아니다"고 응수했다.

로이터는 "북한은 자국 핵 야심을 둘러싼 협상 과정에서 오랜 게임을 해왔다"면서 "특히 '느려도 착실하게 실천하는 사람이 결국 승자가 된다'는 또다른 이솝 우화를 실행에 옮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북미가 이솝 우화를 갖고 은근한 신경전을 벌이는 것 같다"면서 "그럼에도 과거처럼 상대방 심기를 건드리는 폭탄 발언들이 최대한 자제되고 은유와 풍자를 동원한 이솝우화식 대화를 벌인다는 것은 큰 변화임에 틀림없다"고 평가했다.



(워싱턴=연합뉴스)
cb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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