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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총장표절사태' 조기수습 난망>

총장 신임투표 일부 단과대 불참...결과 나와도 논란

모습 드러낸 고대 이필상 총장
(서울=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고려대 이필상 총장의 논문 표절 의혹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이틀간 학교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이 총장이 7일 오후 사무실에서 나와 차에 오르고 있다. 옆의 손은 취재를 방해하는 학교 직원의 손. jihopark@yna.co.kr/2007-02-07 17:45:32/
총장 신임투표 결과 나와도 논란 남아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논문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이필상 고려대 총장이 13일 자신이 제안한 신임투표를 강행 실시했지만 일부 단과대들이 총장 사퇴를 촉구하고 나선데 이어 투표율마저 저조할 것으로 예상돼 50일째 끌고 있는 총장 표절 사태가 조기 수습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신임 투표는 이날 오전 시작됐지만 이미 전체 19개 단과대.학부 중 정경대, 언론학부, 문과대학, 이과대학 등 4곳이 불참을 결의한데다 생명과학부도 `보이콧' 흐름에 동참할 것으로 보이고 있으며 법대 등 일부 단과대에서는 투표 거부에 대한 서명운동도 진행 중이다.

이들 단과대 외에도 상당수 교수들은 신임 투표에 심드렁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사범대의 한 교수는 "(투표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가 많이 들리다. 이런 것(총장 표절문제)까지 투표를 해서 결정해야 하는지 어이없어하는 분위기다"라며 투표에 무관심한 분위기를 설명했다.

투표에서 이 총장이 과반수 득표를 하지 못한다면 총장직을 스스로 물러나게 되지만 과반수 득표에 성공해도 논란은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임 투표가 여론조사의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에 투표 승리가 총장의 신분을 보장하지 않는데다 극히 낮은 투표율은 추후 이 총장의 해임을 주장하는 측으로부터 투표의 신뢰도에 대한 공격거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수의회 의장단은 투표가 시작되기 전인 12일 담화문을 통해 "표절의혹과 신임 여부는 별개"라며 "투표자 과반수의 신임을 얻었다고 표절하지 않았다는 결론이 나올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당초 총장측이 투표 관리를 부탁했던 교원윤리위원회가 "투표 관리가 위원회의 기능과 권한을 벗어나는 일"이라고 고사하고 나서 총장의 신임을 묻는 투표를 총장이 이끄는 대학 본부가 감독하고 있는 상황도 투표의 공정성 논란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많다.

학칙상 이 총장의 거취를 결정한 유일한 기관인 재단이 교수의회의 기존 조사와 별도로 조사에 나서기로 했지만 재단의 의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표시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지난 9일 표절 문제에 대해 별도 조사 계획을 밝혔던 재단은 아직 조사위원 구성조차 완료하지 못하고 있다.

경영대의 A교수는 "재단이 조사를 한다고야 하지만 솔직히 어느 정도 적극성을 가질지 의심스럽다"며 "조사 결과가 나오더라도 또 다시 공정성 논란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법이 있느냐"고 되물었다.

대학 관계자 역시 "고대가 타대학에 비해 교수들의 영향력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재단이 총장의 거취를 쉽게 결정할 수 없을 것으로 본다"며 "교우회나 학생들(총학생회)이 침묵하고 교수들의 의견표명이 신뢰를 갖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총장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지 않는다면 사태가 쉽게 해결될 것 같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b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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