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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위기가 6자 회담 합의로 진정 국면에 접어들자 국내의 대북사업 관련 단체와 업체들은 일제히 환영하면서 그동안 정체됐던 사업이 정상화될 수 있을 거라는 강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경제단체를 비롯해 대북사업을 진행중인 현대아산, 개성공단 입주 업체들은 6자 회담 합의 발표가 나오자 반가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면서 한국 경제 활성화 및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활로 모색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 경제단체 "한국경제 불확실성 제거 기대" = 대한상공회의소의 이경상 조사1본부 기업정책팀장은 "한국경제의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했던 북핵문제에 돌파구가 마련됨에 따라 우리 기업의 대북투자 및 외국인의 한국투자여건이 개선될 것"이라며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6자회담 합의내용이 성실히 이행돼 한반도의 평화기조가 정착되고 남북간 경제교류가 다시 활발해져 한국경제 재도약의 새로운 돌파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조사본부장은 "과거처럼 유야무야되지 않고 이번 합의내용이 잘 지켜져 평화기조가 정착된다면 특히 우리보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민감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금융 및 실물시장에서 투자를 늘리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며 답보상태엔 남북경협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장지종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은 "이번 6자회담 타결로 국내 중소기업의 도약을 위해 필수적인 개성공단 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가 남북경협을 일관되게 추진한다고 밝혀왔지만 북핵과 관련한 대내외적 불안심리로 상당수 기업이 개성공단 진출에 선뜻 나서지 못했다"며 "이번 합의를 계기로 그동안 개성 진출을 미뤄오던 중소기업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 현대아산 북한관광사업 탄력붙는다 = 지난해 북핵 위기로 금강산 관광에 치명타를 입었던 현대아산은 6자 회담 합의로 올해 금강산 관광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낙관했다.

현대아산은 지난해 금강산 관광객 40만명 유치를 목표로 했다가 북측의 핵실험으로 1일 80명 수준까지 급감해 24만명을 채우는데 그쳤지만 올해 내금강 관광과 금강산 골프장 개장 등을 통해 40만명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아울러 현대아산은 올해 개성 관광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 대북 화해무드는 관광 사업 다각화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지난해 북측의 핵실험으로 한창 어지러울 때 현대아산의 금강산 관광이 돈을 퍼주는 사업이라고 비난이 많았지만 이제 그런 관점이 바뀔 것으로 본다"면서 "특히 이번 합의로 북측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지고 불안감이 없어지면 금강산 관광에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난해 북핵 위기 속에서도 구조조정을 감내하면서 사업을 지속해왔다"면서 "솔직히 올해 사업계획을 짜면서도 대북 상황을 예측하지 못할 정도였지만 6자 회담 합의로 화해 분위기가 조성돼 올해 사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반색했다.

◇ "개성공단 활로 연다" = 문창섭 개성공단기업협의회 부회장(삼덕스타필드 대표)은 "개성공단 입주기업 모두가 가장 애타게 기다렸던 소식"이라며 "이번 6자회담 합의로 개성공단에 대한 안팎의 불안감이나 의혹을 말끔히 씻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대부분 수출기업인 입주기업들이 그동안 북핵문제로 해외수주에 어려움을 겪어왔는데 이번 합의를 통해 해외 바이어들이 개성공단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부회장은 "이번 합의 결과가 제대로 이행된다면 비용과 지리적 이점을 두루 갖춘 개성공단은 모든 여건을 거의 완벽하게 갖추게 되는 셈으로 그동안 입주를 망설여왔던 한국 중소기업에 새 활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장품용기 제조업체인 태성산업 배해동 대표도 "이번 6자회담 결과는 개성공단 활성화의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배 대표는 "북핵 불안심리가 해소되면 장기적으로 한미 FTA의 개성공단 제품 한국산 인정 문제도 잘 해결되지 않겠느냐"며 "회담 당사자들이 서로 신뢰를 바탕으로 이번 합의결과를 충실히 이행한다면 제2, 제3의 개성공단도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개성공단사업 시행 주체인 한국토지공사는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회복돼 분양이 원활하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했다. 토지공사는 전체부지 75만평중 10만평 가량을 분양했으나 나머지 65만평은 미분양상태이다.

토지공사 관계자는 "북한 미사일 실험이후 분양이 중단됐는데 북핵문제가 타결됨으로써 기업들의 투자수요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다음달에 추가 분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정유업계, 새로운 수익처 발굴 기대 = 정유업계 관계자는 "북한에 에너지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업계 입장에서 보면 어떻든 새 수입처가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좋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유업계는 북한에 6자회담 참가국이 중유를 제공할 경우 각 국 정부당국이나 각 국이 공동 설립할 기관에서 국제입찰 등을 통해 공급업체를 선정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시절 GS칼텍스 등 일부 정유업체들이 KEDO 국제입찰에 참여, 공급업체로 선정된 뒤 북한에 제공할 중유를 납품한 바 있다.

현재 중(中)유황 중유(벙커C유) 국제가격은 국제 원유가격과 계절요인 등에 따라 이달초 t당 270-280 달러 선에서 300달러 가량으로 상승한 상태다.

반면 북한에 들어가는 시멘트는 수해복구 지원용과 개성공단 사업 2가지인데 둘 다 물량이 많지 않아 북핵 실험때도 그랬지만 이번 타결시에도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개성공단에 들어가는 시멘트는 현대시멘트가 전량 납품하고 있으며 현대시멘트의 경우 작년에 개성공단에 총 6만t을 공급할 예정이었지만 북핵 실험 이후 개성공단 사업 차질 빚으며 4만t으로 감소했다.

현대시멘트 관계자는 "6자 회담 타결로 토지공사가 개성공단 부지 분양을 해서 분양받은 업체가 공장 등을 짓는다면 납품물량이 늘어날 수 있다"며 "하지만 지금 분위기로 봐서는 물량이 얼마나 늘어날 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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