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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이명박 검증공방 `난타전'

정인봉 경질놓고 이 "잘라야" 박 "아니다"



한나라당내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와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 간의 `후보검증' 공방이 좀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당 지도부가 검증논란을 촉발시킨 박 전 대표 캠프의 정인봉(鄭寅鳳) 법률특보를 당 윤리위에 긴급 회부하며 조기진화를 시도하고 나섰으나 양측의 갈등은 감정싸움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양쪽 캠프는 검증문제를 넘어 정 변호사의 거취 문제와 박 전 대표 측의 내부 `경선전략 문건' 등을 놓고 `백병전'도 마다않을 태세이며, 서로를 향해 "금도를 지키라"며 기싸움에도 밀리지 않겠다는 분위기이다.

그러나 `공수'(攻守)는 뒤바뀌 느낌이다. 정인봉 특보의 돌출 언행으로 박근혜 캠프쪽이 `대략난감'한 상황에 빠진 상태에서 이 전 시장 진영은 종전의 `무대응' 전략을 수정해 총공세에 나선 반면, 박 전 대표 측은 일단 카운터펀치를 숨긴 채 `수비'를 보강하는 형국이다.

우선 두 주자는 검증문제를 놓고 서로 `뼈'있는 말을 주고 받았다.

이 전 시장은 13일 한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설 명절 전에 그런 이야기를 퍼뜨리고 싶었나 본데"라며 "쯧쯧쯧" 혀를 찼고, 이에 미국 워싱턴을 방문중인 박 전 대표는 14일 기자들과 만나 "네거티브와 검증은 다르다. 또다시 실패할 수 없다는 차원에서 검증은 필요하다"고 되받아쳤다.

박 전 대표는 특히 이 전 시장 측의 정 특보 경질요구에 "약속대로 지난 번에 한 이야기에서 더 나간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정 변호사의 `돌출행동'은 문제가 있지만 그렇다고 경질한 사안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의 최측근인 정두언(鄭斗彦)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당연히 잘라야 하는 것 아니냐"며 "짜고 치는 고스톱이다. 지금까지 짜고 쳤으니까 못 자르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그러자 이번엔 박 전 대표측 최경환(崔炅煥) 의원이 "이 전 시장 측에서 모든 것을 정략적으로 보고 있다. 설령 정 특보를 경질한다고 해도 계속 `짜고 친다'는 주장을 할 것 아니냐"고 반격을 가했다.

이 전 시장의 부정적 이미지를 퍼뜨리기 위한 구전홍보 계획을 담았다는 박근혜 캠프의 선거전략 문건의 진위를 놓고도 양측은 `설전'을 벌였다.

이 전 시장 측 이성권(李成權) 의원은 "문건 내용을 보면 네거티브는 정 변호사가 독단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캠프가 회의까지 열고 조직적으로 한 것으로 누가 봐도 부도덕한 행동"이라며 "박 전 대표와 무관하다고 할 수 없다"며 박 전 대표 연루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 측 김재원(金在原) 의원은 "곡해를 할 소지도 있지만 그런 기획을 하거나 모의를 한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고, 최경환 의원은 "모임이 있으면 이런 저런 얘기가 나오는 것 아니냐. 서로 금도를 지켜야 한다"며 역공을 폈다.

이런 가운데 정 변호사가 당 윤리위 소명 후 `이명박 X-파일'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사태확산 여부가 주목된다.

정 변호사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일단 윤리위가 열리니까 윤리위에 관련 자료도 제출하고 충분히 소명할 것"이라면서 "윤리위 개최 전에 자료를 공개하면 결정에 영향을 미치니까 그 이후에 공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양 진영의 검증공방이 감정싸움으로 번지는데 대해 지도부는 곤혹해 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워낙 정치적 명운을 건 싸움이다 보니 지도부의 `말발'이 먹히지 않는 탓이다. 핵심 당직자는 "양 진영 모두 컨트롤이 안된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김형오(金炯旿)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경선준비위에서 검증소위를 구성해 검증절차에 들어간 만큼 결과가 나올 때까지 각 주자 진영이나 당원들은 불필요한 언급을 삼가라"며 자제를 거듭 당부했다.

한편 당 윤리위원회(인명진)는 15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정 변호사에 대한 징계 여부를 논의키로 했다.

인명진(印名鎭) 위원장은 "최고위원회가 윤리위에 회부한 것 자체가 이미 정 변호사의 행동을 `해당행위'로 보고 있는 것"이라면서 징계수위에 대해선 "논의해 봐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서울=연합뉴스) si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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