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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적전 분열' 우려 목소리 비등

희망모임 "불공정 주자 낙선운동" 경고



한나라당 양대 대선주자인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와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 진영간 '검증' 논란이 확전 양상을 보이면서 이에 대한 우려와 경계의 목소리가 당내에서 커지고 있다.

연초부터 당내 경선국면이 조기 과열되면서 자칫 통제불능의 상황으로 치달을 경우 지난 두차례 대선패배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현실적인 우려감이 점증하고 있는 것.

박근혜, 이명박 두 주자만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60-70%를 넘나드는 데다 집권여당마저 사실상의 분당사태로 지리멸렬한 호기를 `적전분열'로 날려버릴 수 없다는 절박한 인식이 작동하기 시작한 셈이다.

특히 박 전 대표 캠프의 정인봉(鄭寅鳳) 법률특보가 이 전 시장의 도덕성 문제를 폭로하겠다고 나선 데 대해서는 당 지도부는 물론 당내 모임과 개별 의원들도 잇따라 성명을 내고 비난의 화살을 퍼붓고 있다.

당내 경선 중립을 표방하는 의원 모임인 '희망모임'은 14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최근 '정 법률특보 사태'와 관련, "후보에 대한 검증은 개별적 의혹 제기에 의존해서는 안되며 당내 경선관리위원회에 요구해 조사를 받고 그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모임은 특히 "인신공격 등으로 불공정 경선을 하는 사례를 조사해 지도부에 시정을 요구하고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해당 대선주자에 대한 낙선운동을 펼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진(朴 振) 서울시당 위원장도 성명을 내고 "정책경쟁이 아닌 상호비방이나 과열경쟁은 결국 당의 적전분열을 초래하는 자충수가 될 것"이라며 "향후 대선 경선 및 준비 과정에서 당의 통합을 저해하는 행위는 강력 징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내 3선 중진인 정의화(鄭義和) 의원도 성명을 통해 "정 특보는 과거 '돈키호테'적인 처신을 동료의원들이 애교로 받아들일 정도로 16대 국회에서 애정을 받은 사람"이라며 "그런 사람이었기에 이 전 시장에 대한 'X-파일' 이야기는 그답지 않은 돌출행동으로 빨리 제자리로 돌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의원은 "정치인으로 재기해 보려는 의욕과 정의감도 작동했으리라 본다"면서 "당과 국민을 팔아 언론의 조명에 도취되지 말고 다들 제자리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당 지도부도 연일 당내 검증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데 대해 우려를 표시하며 각 캠프에 자제를 당부했다.

김형오(金炯旿)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경선준비위원회의 검증 결과가 나올 때까지 각 캠프나 당원은 불필요한 언급을 삼가라"고 경고했고, 황우여(黃祐呂) 사무총장도 "내일 윤리위가 소집돼 정 특보에 대한 문제를 해결할 방침이므로 앞으로 더 이상 이런 문제로 국민에게 걱정을 끼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못박았다.

핵심 당직자는 "이런 식으로 대선주자들의 이전투구식 검증공방이 계속되면 '한나라당 대선필패론'이 다시 부각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자칫 자멸의 길로 빠져들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당내 경선과열로 인한 당의 분열을 막겠다는 취지로 이날 출범한 당내 의원모임인 '중심모임'의 성격을 놓고 비슷한 성격의 '선발모임'인 희망모임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 또 다른 '당내 분란'을 예고했다.

희망모임의 대표인 안상수(安商守) 의원은 브리핑에서 "중심모임의 구성원들 상당수가 경선준비위원회에 들어있는 분들인 데 과연 다른 사조직을 만들어도 되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huma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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