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초 개막하는 중국 최대 연례 정치행사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전국정치협상회의(정협) 양회(兩會)에서는 민생이 최대 화두가 될 전망이다.
중화권 위성방송인 펑황(鳳凰)TV는 21일 올 가을 제17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7전대)를 앞두고 열리는 이번 양회에서는 서민들의 삶의 질과 행복 등 민생문제가 최대 화두라고 보도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등 최고 지도부는 춘제(春節.설) 연휴 동안 서부와 동북 지방의 민생 현장을 찾아 농민과 근로자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후 주석은 감자 재배 농가를 방문한 자리에서 민생문제 해결에 최우선으로 역점을 두겠다고 약속했으며 원 총리도 형편이 어려운 서민들 위주로 민생을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다음달 초 열리는 전국 양회를 앞두고 최근 전국 각지에서 잇따라 열린 지방 인민대표대회와 정치협상회의에서도 민생문제 해결이 이미 지방정부 지도자들의 최대 관심사로 부각했다.
한정(韓正) 상하이(上海)시 당서기 겸 시장과 한장푸(韓長賦) 지린(吉林)성장 등은 최근 민생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취업과 사회보장, 주거보장 등에 가장 역점을 두겠다고 약속했다.
후 주석은 2003년 집권 이후 과학적 발전관과 조화사회 등 일련의 통치이념을 제시하고 성장 위주보다는 분배위주 정책을 추구해 민생문제는 이미 지도부의 핵심 정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개혁 개방 이후 경제성장정책 일변도로 치달아온 중국의 국가통치는 기존의 관료 위주에서 서민 위주로, 서민 위주에서 인본 위주로 바뀌어가는 역사적 변혁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다음달 5일부터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국회 격인 제10기 전인대 5차회의를 열고 이에 앞서 다음달 3일부터 국정 자문기구인 제10기 전국정협 5차 회의를 개막한다.
(베이징=연합뉴스) ys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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