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숨진 대만 출신의 일본 `라면왕' 안도 모모후쿠(安藤百福.대만명 우바이푸<吳百福>) 일본 닛신(日淸)식품 회장의 유산 2조4천억원을 둘러싸고 상속권 분쟁이 벌어질 조짐이다.
안도 회장이 두번째 대만인 부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외동딸 우메이허(吳美和.65)가 856억대만달러(한화 2조4천259억원)에 달하는 유산의 상속권을 주장하고 나섰다고 홍콩 문회보(文匯報)가 25일 전했다.
우메이허는 지난달 5일 작고한 부친 안도 회장의 회사로부터 전체 유산의 2만분의 1도 안되는 380만대만달러(약 1억원)의 상속금을 전달받게 되자 이에 불만을 품고 일본에서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우메이허는 "3세 때 부친과 연락이 끊겼지만 장성해선 수 차례 일본으로 건너가 부친을 찾았다"며 "그러나 번번이 회사측이 만남을 방해하면서 경찰에 넘기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각종 호적자료는 안도 회장과 자신의 친자 관계를 증명해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우메이허는 가족들과 함께 배편으로 일본에서 대만으로 넘어오던 도중 아버지와 헤어지게 됐으나 35세때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부친과 힘겹게 상봉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당시는 이미 안도 회장이 세번째 일본인 부인과 살고 있던 중이서 별다른 인연을 이어가지 못했다.
현재 닛신식품의 경영은 안도 회장이 셋째부인과 사이에서 낳은 아들 안도 코오키(安藤宏基) 사장이 맡고 있다.
안도 회장은 대만 자이(嘉義)현 출신의 대만인으로 젊은 시절 일본과 대만을 오가며 장사를 하다 22세때 일본에 귀화, 성을 안도로 바꿨으며 1958년 세계 최초의 인스턴트 라면인 `치킨 라면'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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