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2.13합의'에도 불구하고 국내의 외국인 여론 주도층은 한국 이미지 제고의 가장 큰 걸림돌로 여전히 북핵 문제를 꼽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은 "이달 9∼23일 외국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주한 외교사절 등 외국인 여론 주도층 254명을 대상으로 한국의 이미지와 관련된 설문조사를 한 결과 42.1%가 북핵문제를 최고의 걸림돌로 꼽았다"고 26일 밝혔다.
북핵 다음으로는 `노조파업을 비롯한 사회적 불안'(38.6%)이란 의견이 많았고 `정치적 불안'(7.5%), `정체된 IT 강국 이미지'(1.6%) 등 응답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기업 CEO 등 비즈니스 종사자(78명)들은 `사회적 불안'(47.4%)을 `북핵문제'(39.7%)보다 더 큰 걸림돌로 보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한국 이미지 제고의 디딤돌'을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44.5%가 `반기문 UN 사무총장 선출'이라고 응답했으며, 다음으로는 `평창동계올림픽 등 국제행사 유치노력'(22.1%), `남북관계 개선'(11.4%), `한류'(7.5%), `IT 강국 이미지'(3.5%) 등 순이었다.
CICI 이사장 최정화 한국외대 교수는 "6자회담이 타결되긴 했지만 외국인은 북핵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있는지 반신반의하는 것 같다"며 "우리나라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서는 사회 안팎의 전반적인 환경 개선이 중요하다는 점을 생각하게 만드는 조사 결과로 받아들여진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setuz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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