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6시59분께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 1동 김모(50)씨의 15평짜리 단독주택에서 불이 나 집을 모두 태우고 소방대 출동 5분 만에 진화됐다.
이날 화재로 집안에 있던 김씨 등 3명이 숨졌고 강모(47)씨는 팔과 얼굴 등에 2도 화상을 입고 근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김씨를 제외한 사망자들의 정확한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신고자 A씨는 "집에 있는데 밖에서 `불이야'하는 소리가 들려 나가 보니 김씨의 집에 불길이 올라오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가 2년 전부터 요금 체납 때문에 전기가 끊어져 촛불을 쓰고 있었고 이날 새벽까지 일행 3명과 함께 술을 먹고 소란을 피우는 소리가 들렸다는 주민들의 진술 등에 비춰 촛불이 넘어져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과 주민들은 이들이 술에 취해 잠이 들었다가 미처 불을 피해 집을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씨는 사고가 난 주택에 2004년 3월 전세 2천만원을 주고 이사온 뒤 건설현장에서 일용직 노동자로 일하던 강씨 등 3명과 함께 생활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전력은 2004년 11월부터 2005년 5월까지 7개월 동안 전기료 18만5천200원을 연체함에 따라 사고주택에 대해 단전 조치했고 통보를 위해 집을 방문했을 때 아무도 살지 않는 집인 줄 알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장 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김씨 등 3명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했다.
(서울=연합뉴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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