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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가 46년 역사상 처음으로 총회에서 회장을 선출하지 못하는 사태가 초래됨에 따라 향후 만만치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한달 이상 계속된 회장단 논의에서 차기 회장 선출에 관해 합의점을 찾지 못한 전경련은 27일 총회 개최를 강행했으나 예상대로 단일 후보 합의추대에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회장단의 일원인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이 '70세 차기 회장 불가론'을 내세우면서 자신이 받은 회장직 제안을 공개 거부해 회장단 내 갈등 구조의 일단을 드러냈다.

재계 관계자들은 강신호 회장의 재추대 움직임에 반발해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부회장직에서 사퇴한 이후 또다시 이런 갈등이 노출됨에 따라 향후 새 회장 선출을 위한 논의 과정에서 전경련의 단합에 결정적인 문제가 초래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조건호 상근부회장은 "회장단 회의에서 차기 회장 선출 문제를 집중 논의해 늦어도 3월중에는 마무리해야 하며 현재 회장직을 맡을 의사가 있는 복수의 후보가 있어 이에 어렵지 않게 합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고 말했다.

그러나 다수결로 결정할 수도 없는 '만장일치' 원칙의 선출 과정에서 회장단 가운데 일부가 차기 회장직 수락의사를 직간접적으로 표명하더라도 다른 쪽에서 이에 제동을 거는 상황은 마찬가지일 것으로 예상돼 현재로서는 이를 타개할 묘책이 보이지 않는다.

당장 이번 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추대될 것으로 유력시됐던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이 '만장일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음은 총회 결과를 통해 분명해졌다.

따라서 조 회장을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될 경우 이 같은 반대의견을 어떻게 설득할 지가 향후 회장단 합의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자신이 받은 회장직 제안을 공개 거부한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의 지적대로 "그동안 5, 6차례나 회장단 회의를 갖고서도 합의에 이르지 못한" 문제에 관해 앞으로 한달간 재차 합의를 시도한다고 해서 성공하리라는 보장이 없다.

조 회장으로 의견을 모으는데 끝내 실패한다면 김승연 한화그룹, 조양호 한진그룹,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등 스스로 회장직을 맡지 않을 의사를 분명히 한 '과거의 후보들'을 다시 논의대상에 올릴 수 있지만 이 역시 쉽지는 않을 것이 분명하다.

조건호 부회장은 "그동안 명백한 의사표현을 하지 않았지만 전경련 회장직을 맡을 의사가 있는 분이 두 분 이상(복수) 있으며 대개 언론 등을 통해 많이 거론됐던 분들"이라고 말해 조석래 회장 이외의 카드도 여전히 유효함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전경련 회장단 내부의 친소관계가 여과없이 드러나고 갈등과 반목의 골이 깊어진다면 '제2, 제3의 김준기 사태'가 초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는 것이 많은 재계 관계자들의 우려다.

회장 선출에 따른 잡음이 계속 불거질 경우 가뜩이 위축돼 간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전경련의 위상이 더욱 추락할 것임은 자명하다.

전경련으로서는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이 이런 사태만은 막아야 한다는 강한 공감대가 회장단 내에 형성돼 있다는 점이다.

재계의 일부 관계자들은 타개책이 보이지 않는 현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그동안 침묵했던 4대그룹, 특히 다른 그룹에 비해 상대적으로 입지가 넓은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날 회의에서 회장 선출을 위한 임시의장의 역할을 한 김준성(이수화학 명예회장) 고문은 "대기업이 전경련 모임에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일본의 게이단롄(經團連) 대표가 방한해도 접대할 사람이 없어 내가 나서야 하는 실정"이라고 개탄해 4대그룹의 적극적인 참여를 간접 촉구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회장단을 구성하고 있는 대.소그룹의 회장들이 이번만은 합의에 의해 차기 회장을 선출해야 한다는 의지가 강해 순리대로 문제를 풀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cwhy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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