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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세대교체론 '돌풍'인가 '찻잔 속 태풍'인가



"나이 60이 어린가요"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의 일원인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의 '돌발' 발언으로 '세대교체'가 전경련의 화두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이 회장은 27일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전경련 총회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좀처럼 외부로 드러나지 않았던 전경련 회장단의 내밀한 논의과정의 일단을 공개했다.

이 회장은 "나를 포함해 나이 70가까운 사람은 전경련 회장 자리를 쳐다보지도 말아야 한다는 것이 소신"이라고 말했다. 이준용 회장은 만 69세다.

이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불과 전날까지만 해도 이날 총회를 통해 차기 회장에 합의추대될 것으로 전망돼 왔던 조석래(만 71세) 회장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지만 이 회장은 거침이 없었다.

이 회장은 강신호 현 회장으로부터 '당신이 한번 맡아보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소개하고 "물론 나에 대한 제안은 내가 전경련 회장이 될 능력이 없음을 잘 알고 한 말"이라면서 자신은 회장이 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 회장은 대신 자신이 회장단 가운데 특정인을 추천했으나 '나이가 너무 어려 곤란하다'는 반응이었다고 전하면서 "이분도 내일 모레 환갑인데 어리다는 말인가"라면서 "그렇다면 부회장으로는 왜 뽑았는가"고 반문했다.

현 회장단 가운데 '60 가까운' 이는 김승연(55세) 한화그룹 회장, 조양호(58세)한진그룹 회장, 현재현(58세) 동양그룹 회장, 최용권(57세) 삼환기업 회장 등이 있다.

앞서 강신호 회장도 "차기 전경련 회장은 좀더 젊고 좀더 큰 그룹에서 나온 분이라면 좋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 회장의 이와 같은 문제제기로 인해 전경련 회장단이 '60 미만'으로 차기 회장 후보를 한정할 것 같지는 않다.

조건호 상근부회장은 총회 후 기자회견을 통해 "조 회장은 여전히 가장 유력한 후보이며 현 회장단을 구성하고 있는 20명이 모두 후보가 될 수 있다"고 말해 '신세대'로 차기 회장 후보군을 압축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세대교체'를 명분으로 조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추대하려는 움직임에 제동을 걸기 위해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전경련의 한 관계자는 사견임을 전제로 "연배를 중시하는 재계의 분위기를 감안할 때 50대 전경련 회장을 상상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또다른 관계자는 "날이 갈수록 전경련의 위상이 저하되고 있는 상황에서 젊고 패기있는 회장이 나와 분위를 쇄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급속도로 공감을 얻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놨다.


(서울=연합뉴스)
cwhy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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