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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싸움 불붙고, 박-이 공방 뜸해지고...

이 "빈둥빈둥"발언 파장...정체성 논란 재연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이 `경선 룰'과 검증문제를 놓고 연일 날선 공방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의 `70, 80년대 빈둥빈둥 대던 사람' 발언을 계기로 정체성 논란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전 시장의 발언에 대해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를 필두로 한 당 안팎의 이른바 `민주화세력'이 비판의 목소리를 고조시키고 있기 때문.

이달 초 원희룡(元喜龍) 고진화(高鎭和) 두 대선주자의 이념문제로 홍역을 치른 지 한 달도 안 돼 또다시 이념과 정체성 공방이 경선국면의 변수로 등장하면서 게임의 룰, 검증 등으로 확산일로를 치달아온 대선주자간 힘겨루기는 한층 복잡한 양상을 띨 전망이다.

또한 `6월 경선실시' 쪽으로 큰 가닥이 잡혀가면서 기존의 `박-이' 대립구도는 다소 완화되고 있는 반면, 경선룰의 전면 수정을 요구하는 손 전 지사가 정체성 논란의 한복판으로 발을 들여놓음으로써 `이-손' 대치가 강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논란이 커지자 이 전 시장은 즉각 "진의가 왜곡됐다. 내가 바로 민주화세력 아니냐"며 조기진화에 나섰고, 측근 인사들도 "이 전 시장이 고대 학생회장 시절 `6.3 사태'의 주동자로 군사재판에서 5년 구형을 받은 사람인데 어떻게 그의 발언을 민주화세력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지 이해가 안된다"며 파문진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손 전 지사 측의 반발이 예상보다 강한 데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에서도 `이명박 때리기'에 본격 가세하는 형국이어서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선 룰 협상과 관련, `경선불참'이라는 배수진까지 치고 있는 손 전 지사측이 이 문제를 고리로 이 전 시장과 확실한 대립각을 세울 태세여서 논란 확산을 예고하고 있다.

손 전 지사는 28일에도 작심한 듯 이 전 시장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시내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간담회 인사말을 통해 "변화를 완강히 거부하는 세력 때문에 한나라당이 냉전, 수구, 꼴통으로 낙인찍히고 있는 것"이라면서 "한나라당의 주류세력이 냉전세력으로 남아 있는 한 지금의 대세론은 거품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의 이 발언은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와 이 전 시장을 동시에 겨냥한 측면이 강하지만 실제 공세의 초점은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 전 시장에게 맞춰져 있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한 측근은 "이 전 시장의 발언은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의심케 하는 발언"이라면서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게 과연 이명박의 `불도저 리더십' 인지 아니면 손학규의 `글로벌 리더십'인지 따져보자"며 이슈화를 시도했다.

후발 주자인 고진화 의원은 "민주화와 자유의 혜택이 그저 하늘에서 떨어진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가치관"라고 비판에 가세했다.

박 전 대표 측 이혜훈(李惠薰)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박 전 대표가 70년대에 (사실상의) 퍼스트레이디로 국정운영의 중심에 서서 대한민국을 위해 뛴 것을 온 국민이 알고 있다. 이 전 시장의 발언이 박 전 대표를 겨냥했다고 믿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으면서 "토목사업이 좋지만 21세기 대한민국의 성장엔진으로 보는 전문가는 없을 것"이라며 이 전 시장의 `한반도 대운하' 공약을 비판했다.

당 소속 의원들 사이에서는 정체성 공방으로 인한 후유증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한 초선의원은 "진의가 어떻게 됐든 말이 오해를 낳고, 그 오해로 당 대선주자 간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이러다가 당이 적전분열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si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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