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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외통위, 대북지원 `이면합의' 논란>

이통일 "이면합의 없어..오해불렀다면 유감"
한 "이통일 자격상실..사과.거취결정해야"

답변하는 이재정 통일부 장관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이재정 통일부 장관이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통일외교통상위원회의에서 김용갑 한나라당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utzza@yna.co.kr/2007-03-05 13:03:19/
李통일 "이면합의 없어..오해불렀다면 유감"

한 "李통일 자격상실..사과.거취결정해야"



(서울=연합뉴스) 심인성 기자 =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의 5일 전체회의에서는 제20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의 대북지원 `이면합의' 여부를 놓고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의원들 간에 설전이 벌어졌다.

한나라당은 이재정(李在禎) 통일부장관의 대북지원 관련 `발언 번복'을 문제 삼아 "이면합의가 분명히 있었다"면서 진상공개와 함께 이 장관의 `고해성사'를 요구한 반면, `정신적 여당'임을 자처하는 우리당은 "제1당인 한나라당이 증거도 없이 정치공세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맞섰다.

한나라당 김용갑(金容甲) 의원은 "남북이 `쌀 40만t, 비료 30만t 지원에 합의했다'고 밝혔다가 곧바로 이는 북한에서 요청한 양이라고 말을 바꿨는데 이게 이면합의의 반증 아니냐"면서 "이 장관은 모든 것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이면합의는 했지만 그렇게 얘기할 수 없었다'고 사과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김덕룡(金德龍) 의원도 "북한의 최대 관심사가 쌀과 비료를 지원받는 것인데 이 부분에 대해 합의를 안 하고 돌아왔다면 누가 믿겠느냐"면서 "계속 이면합의를 부인하는데 이는 국민을 속이는 일로, 이 장관은 종교인이자 사회운동을 한 분으로서 솔직히 고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우리당 최 성(崔星) 의원은 "한나라당이 이면합의가 마치 사실인 것처럼 단정하는데 바람직하지 못하다"면서 "언론에서도 회담결과를 놓고 오락가락이라고 하는 등 비판일색인데 이 장관이 적극 해명하라"고 주문했다.

같은 당 임종석(任鍾晳) 의원은 "장관급회담이 7개월 만에 재개돼 남북문제를 겨우 회복시켰다"면서 "한나라당이 왜 (이면합의로) `흠집내기'를 하는지, 정말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양당 의원들의 이 같은 공방은 `감정싸움'으로 이어졌다. 우리당 의원들이 이면합의 주장에 관한 한나라당 대변인의 논평을 혹평하고 나서자 한나라당 의원들이 발끈하고, 이에 우리당 의원들이 재반박하면서 물고 물리는 설전이 벌어진 것.

최 성 의원은 "한나라당이 논평에서 (대북지원과 관련해) `정부가 대선국면에서 대가를 지급키로 한 것 아니냐', `이 장관이 김정일화(花)에 눈이 멀어 본분을 망각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는데 이게 전형적인 수구적 색깔론 아니냐"고 비판했고, 임종석 의원도 "한나라당 논평에는 남북문제가 잘 풀리길 바란다는 대목이 한 군데도 없다. 대한민국의 수권정당이 될 수 없는 부적격정당이라는게 드러났다"고 가세했다.

그러자 한나라당 박 진(朴 振) 의원은 "상임위에서 대변인 논평을 문제삼아 정치공세를 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반박했고, 고흥길(高興吉) 의원은 최성, 최재천, 임종석 의원 3명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도대체 이 사람들이 국회의원인지..통외통위를 어떻게 보고 이런 발언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따졌다.

이에 임종석 의원은 `이 사람들이' 발언을 거론하며 "고흥길 의원의 발언은 동료의원들의 인격을 손상시키는 발언이자 인격을 모독하는 발언"이라며 공개 사과를 요구했고, 고 의원은 "뭐가 모독적 발언이냐. 한나라당을 비방하고 대변인 논평을 거론한 (우리당) 의원들이 오히려 정중하게 사과해야 할 문제"라고 받아쳤다.

논란이 커지자 우리당 소속 김원웅(金元雄) 위원장은 "일부 의원들의 격한 발언, 걸러지지 않은 발언으로 인해 아름다운 국회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발언시 의원 상호간, 의원과 국무위원 간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장관은 이면합의 논란에 대해 "이면합의는 없었다. 그럴 성격도 아니고 그렇게 해서도 안된다"고 일축한 뒤 자신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추측만 갖고 `거짓말을 했다'고 말하지 말라. 어떻게 인격모독을 할 수 있느냐"며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다만 "설명과정에서 매끄럽고 명쾌하지 못해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은 사실이며, 그 부분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지인이 북한에서 직접 가지고 왔다는 노동신문을 읽어 내려가면서 "이 장관이 북한에 가서 `한나라당을 비난하지 말라'고 했는데 북한은 그 다음날 또 한나라당을 비난했다"면서 "정부 최고책임자가 야당 후보를 비판하고 북한도 아주 경우에 맞지 않는 행동을 계속하는데 우리 행정부 일부 책임자들과 북한이 이심전심으로 내통해 선거공조를 하고 있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나라당 나경원(羅卿瑗)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장관은 이면합의 의혹으로 이미 장관으로서 의 자격을 상실했다"면서 "이제 이 장관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할 때다. 그것이야말로 중립내각 구성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sim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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