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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일 회의 파행은 북의 일 고립화 노림수"



북한과 일본 양국간 6자회담 실무회의가 북한측의 회의 거부 등으로 시작부터 파행을 하고 있는데 대해 일본에서는 대체로 북한이 일본을 고립시키면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북핵 6자회담 합의에 따라 설치된 5개 실무회의(워킹그룹) 가운데 북.일 회의만 일본측의 납치문제에 대한 무리한 요구로 삐걱거리고 있다는 인상을 줘 회담 참가 6개국 중 일본을 고립화시키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또한 납치문제 해결을 국교정상화 교섭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는 일본의 강경 방침에 강력 반발함으로써 작년 2월 이후 약 1년만에 재개된 정부간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어가려는 생각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측은 북한이 어느 정도 준비를 하고 왔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기대감속에 이번 회담에 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접촉이 있었던 6일 저녁 일본측 초청으로 있었던 만찬장의 분위기도 좋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일본 정부의 강력한 요망에 따라 미국이 뉴욕에서 앞서 열린 북.미 실무회의에서 북한측에 납치문제 해결 등 대일관계 개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등 미.일 연대도 협의를 진전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회의장에서 보인 북한측 태도는 납치문제의 중요성을 언급한 미국측의 체면을 감안, 의제로 논의는 하되, 대북 강경자세를 견지하고 있는 일본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타협하지않는 '이중작전'을 구사하고 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은 지적했다.

일본에 대해서만 쌀쌀한 태도를 취하고 있음은 북한 대표단의 면면을 봐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 관계자들에 따르면, 송일호 조일국교정상화 교섭담당 대사 외에는 일본 문제를 담당하는 직원이 대표단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내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대미관계 진전 등을 통해 납치문제에 집착하고 있는 일본을 고립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번 실무회의에서 납치문제에 관한 한 기존의 '기해결' 입장을 내세워 일본측 요구에 응하지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미관계의 호전에다 6자회담 합의로 영변 원자로 동결 등의 대가로 5만t의 중유까지 얻었을 뿐 아니라, 중국, 한국 양국과의 관계도 회복된 상황에서 일본측의 '무리한 요구'에 양보해야할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이번 실무회의에서는 별다른 진전없이 양측의 팽팽한 주장만을 확인하는 선에서 폐막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8일 일본측의 설득과 요청으로 중단됐던 회의에 임하겠지만, 일본이 요구하는 ▲모든 납치 피해자 귀국 ▲진상규명 ▲납치 가담자 인도 ▲납치 피해자 재조사 및 특정 실종자 조사 등의 요구를 일축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북한의 송 대표는 전날 회의에서 일본측 주장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모두 다했다. 납치 문제는 해결이 끝났다. 양측의 입장 차이가 크다는 것을 알았다. 더 이상 논의를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종전 입장을 강조하며 강력히 반발했었다.

그는 7일 저녁 8일 회의의 전망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오전만으로 끝날 것이다. 그리고 기자회견을 할 것이다"고 말해 회담이 진전없이 끝날 가능성을 시사했다.




(도쿄=연합뉴스) lh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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