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을 뒤흔든 부동산 재벌 리바(力覇)그룹 부도.횡령 사건으로 왕여우쩡(王又曾) 리바그룹 회장을 비롯한 107명이 검찰에 기소됐다고 홍콩 언론이 9일 보도했다.
타이베이(台北)지검은 8일 회사를 고의 부도낸 뒤 731억대만달러(약 2조1천억원)를 챙겨 달아난 왕 회장 등을 횡령, 주식내부 거래 등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미국으로 도피한 왕 회장에 대해선 징역 30년형과 17억1천만대만달러(490억원)의 벌금을 구형하고 왕 회장의 넷째부인 진스잉(金世英)은 28년형, 7억1천만대만달러(200억원)를 구형할 계획이다.
왕 회장 일가에선 모두 13명이 검찰에 기소됐다.
왕 회장은 리바그룹의 식품, 부동산, 보험, 은행 등 자회사를 통해 주식내부거래 및 불법대출, 고의부도 등을 일삼아 모두 731억대만달러를 챙겨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횡령액 뿐 아니라 기소자나 출국금지자 수(93명), 벌금액(54억2천만대만달러) 등 면에서 대만 사상 최대의 경제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왕 회장은 지난해 12월 리바그룹의 자회사들이 잇따른 적자와 채무로 재무상황이 악화되자 지난 1월 법원에 채무조정과 회사정리를 신청한 뒤 중국으로 달아났다 다시 미국으로 도피했다.
사건 여파로 지난 1월 리바그룹 소속 중화은행에서 예금인출 사태가 발생, 정부가 긴급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홍콩=연합뉴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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