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달 말 실시될 한미연합전시증원(RSOI)훈련과 독수리 합동군사연습을 "북침전쟁 연습"이라며 연일 비난하고 있다.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북한의 비난은 매번 있는 것이지만 이번에는 북핵 6자회담에서 2.13합의 이후 이뤄지는 첫 군사훈련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미국과 남조선 당국이 북침전쟁 연습으로 조선반도 핵문제 해결을 계획적으로 고의적으로 파탄시키려 하고 있다"면서 이번 훈련을 북핵문제와 연결시키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노동신문은 15일에도 '대화 상대방에 대한 무모한 도발'이라는 논평을 통해 "우리와의 관계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 있는 미국과 남조선 당국이 돌아 앉아서는 우리를 반대하는 도발적 전쟁연습을 벌이려 하고 있다"면서 "화해와 관계 개선이 아니라 대결과 전쟁을 추구하고 있다고 밖에 달리 볼 수 없게 한다"고 비판했다.
또 "미국과 남조선 호전 세력의 무모한 북침전쟁 연습 책동은 조선반도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방해하고 북남관계를 다시금 위기로 떠밀며 대결과 전쟁 분위기를 고취하는 부정적 후과(결과) 밖에 가져올 것이 없다"고 경고했다.
앞서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지난 10일 성명을 통해 "핵문제의 해결을 파탄시키고 북남관계 개선의 문을 도로 닫아 매며 대결과 전쟁의 길로 계속 줄달음치기 위한 고의적이며 계획적인 음모"라며 "대화와 전쟁 연습은 절대로 양립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런 태도로 미뤄볼 때 오는 19일 열릴 6자회담에서 북한이 RSOI훈련 비난 공세를 한층 높일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큰 틀에서 북미관계가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태에서 반발의 수위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3단계 5차 6자회담에서도 한미군사훈련 중단을 강하게 요구한 바 있다.
북한은 남북 장관급회담 직후에 실시되는 이번 훈련을 두고 한국 정부에 대한 비난도 집중하고 있다.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14일 논평에서 "특히 분격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동족을 배반한 남조선 당국의 비열하고 너절한 외세굴종 자세"라면서 "상급(장관급)회담이 끝나기 바쁘게 민족 앞에 한 약속을 헌 신짝처럼 집어 던지고 미국과 야합해 동족을 겨냥한 전쟁연습에 가담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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