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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 입장차 팽팽...한 경선룰 중재 난항

"합의도출 난망" 분석속 극적 타결 가능성도



한나라당 `경선 룰' 협상의 2차 타결시한을 이틀 앞둔 16일까지도 당내 논의가 뚜렷한 가닥을 잡지 못함에 따라 합의안 도출의 무산가능성이 커져가고 있다.

양대 주자인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와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은 "절대 양보할 수 없다"며 고집을 꺾지 않고 있고, `경선 불참'의 배수진을 친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는 강원도 낙산사에서 `시한부 칩거'에 들어가며 무언의 시위를 벌이는 등 생각과 행동이 `3인3색'인 상태이다.

특히 손 전 지사는 한나라당 경선 성패를 좌우할 `태풍의 눈'으로 급부상해 있다. 손 전 지사가 경선을 완주하지 않고 경선에서 중도하차하거나 다른 `길'로 접어드는 것 자체가 경선의 흥행과 본선의 경쟁력을 담보하는데 지장을 초래한다는 가정에서다.

손 전 지사는 경선시기를 추석 이후로 늦추고 선거인단을 대폭 늘려달라는 자신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경선 불참은 물론이고 그 이상의 `행동'에 나설 수도 있다는 뉘앙스를 강하게 풍기고 있다. 손 전 지사의 비서실장인 박종희 전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 "손 전 지사의 고민은 경선 불참이냐 탈당이냐 이런 수준보다 더 큰 것 같다"고 고민의 `폭과 깊이'를 간접적으로 전달했다.

이런 어지러운 상황에서 당 지도부가 빅3를 두루 만나는 등 막판 교통정리에 급피치를 올리고 있으나 주자간 첨예한 입장차로 인해 이견의 간극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인 듯하다.

박-이 두 주자가 대승적 차원의 양보를 한다면 막판에 극적 합의를 이뤄낼 가능성도 없지는 않지만, 두 사람 모두 강 대표의 `8월-20만명' 중재안에 부정적인 만큼 그 가능성은 매우 낮아보인다.

강 대표 중재안은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가 각각 마지노선으로 생각하는 `7월-20만명', `9월-23만명'안의 중간지점을 찾아 8월20일에 20만명의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경선을 치르자는 내용으로, 시기에 있어서는 양측에 20일씩의 양보를 요구한 것이다.

강 대표와 이 전 시장은 전날 저녁 시내 모처에서 2시간30분 가량 진지한 대화를 나누며 8월 중재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으나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시장측은 여전히 백번 양보해도 7월 이후로는 힘들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박형준(朴亨埈) 의원은 "경선이 너무 늦어지면 당의 분열과 갈등만 악화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강 대표는 이르면 이날 중 박 전 대표와 손 전 지사와도 만날 예정이지만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회의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 전 대표 측 김재원(金在原) 의원은 "지도부가 공식 제안해 오지 않아 뭐라 말하긴 어렵지만 휴가철이 겹치는 8월안은 명분도 실리도 없다"고 일축했다.

손 전 지사측은 "8월안은 두 주자의 이해만 절충한 안으로,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빅3의 입장이 팽팽히 엇갈리면서 이날 오후 열릴 경선준비위 전체회의에서도 합의안 도출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경준위는 이날 회의에서도 결론이 나지 않으면 더 이상 회의를 하지 않고 주말에는 지도부의 중재노력을 지켜 볼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부의 중재노력이 성과가 없으면 그대로 활동을 종료한 채 최고위원회에 최종 판단을 구하고, 성과가 있을 경우 회의를 다시 소집해 `결론'을 내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에선 결국 합의가 무산되면서 현행 당헌.당규에 따른 `6월-4만명'안으로 귀착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나 박-이 양측이 한 발짝씩 양보해 강 대표의 중재안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 양대 주자의 최종선택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 초선의원은 "두 주자 모두 대승적 차원에서 결단을 내려야 한다"면서 "합의가 어려우면 중간지대에서 만나는 것도 고려해 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양 캠프 일각에서도 "강 대표의 중재안을 마냥 무시만 할 수는 없다. 일단 논의는 해 봐야하지 않느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심지어 "손 전 지사가 8월안을 받으면 우리가 반대할 명분이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심재철(沈在哲) 홍보기획본부장은 손 전 지사의 아름다운 완주를 당부했다. 그는 이날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경선 참여 여부를 고민하는 모양인데 불참할 경우 `승산이 안보이니까 구실을 만드는구나' 하는 평가도 나올 수 있는 만큼 손 전 지사가 끝까지 완주하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면서 "손 전 지사는 결코 탈당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박재완(朴宰完) 대표 비서실장은 "강 대표가 여러 안을 놓고 끝까지 절충을 시도할 것"이라면서 "돌발상황(손학규 칩거)이 발생했기 때문에 당에서 생각한 시나리오의 수순은 틀어졌지만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준위 활동시한 재연장에 대해선 "18일 이후에는 추가연장이 없다고 공언한 상황이기 때문에 연장은 명분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si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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