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6자회담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된 북한계좌 2천500만달러를 전액 해제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는 미국에 단단히 화가 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들은 18일 "김계관 부상이 BDA 북한계좌 전면 해제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는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의 면담 요청을 거절한 채 주중 북한대사관에 칩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김 부상은 '2.13 합의'에 따라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을 평양으로 초청했으며 북미 관계정상화 실무회담과 북일 관계정상화 실무회담에 참가하는 등 약속을 모두 이행했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미국은 '2.13 합의' 이후 30일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BDA에 동결된 북한계좌를 전면 해제하지 않는 등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김 부상이 힐 차관보의 면담 요청을 거듭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힐 차관보는 당초 17일 베이징 서우두(首都)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김 부상과 만나 BDA 문제에 관한 미국의 입장에 이해를 구하고 18일 북미 관계정상화 실무그룹 2차회의 개최를 제안할 예정이었지만 결국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들은 "김 부상은 17일 베이징 도착 일성으로 BDA에 동결된 자금이 전액 해제되지 않으면 핵시설 가동 중단이 불가능하다고 선언했다"면서 "그는 미국의 약속 불이행에 화가 나 이번 6자회담 자체를 비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 ys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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