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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불길속 아내 살린 남편 숨져

유리 구멍으로 부인 숨쉬게 하고 끝내 `운명'



17일 오전 발생한 신도림동 주상복합건물 공사장 화재 당시 도배업체 책임자인 박광진(46)씨가 함께 현장에 있던 부인 전원심(43)씨를 살려 낸뒤 자신은 안타깝게도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9일 박씨의 친척 등에 따르면 화재 당시 박씨 부부는 6층에서 함께 도배작업을 하고 있었고 박씨는 유독가스를 마셔 의식이 희미했던 전씨를 데리고 비상계단을 통해 8층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8층 역시 유독가스가 퍼져있기는 마찬가지였다. 박씨는 건물 밖으로 나 있는 유리창을 발로 차 구멍을 만든 뒤 전씨의 머리를 바깥으로 빼내 맑은 공기를 마시게 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전씨는 의식을 회복했다.

이후 부부는 12층으로 다시 이동했지만 이번에는 장시간 유독가스에 노출돼 있던 남편이 쓰러졌다.

결국 아내 전씨는 구조대원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남편 박씨는 2시간이 지나 발견돼 곧 숨을 거두고 말았다.

숨진 박씨는 도배업체의 현장 책임자로 일손이 부족해 이날 부인과 함께 일을 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당시의 사연은 남편의 안부를 묻는 전씨에 의해 친척들에게 전해졌으며 친척들은 전씨에게 남편의 사망 사실을 차마 알리지 못하고 있다.

형 화진(53)씨는 "누가 봐도 부러울 정도로 부부간 금실이 좋았다. 형제들끼리 자주 만나 식사도 하고 함께 놀러다니며 화목하게 지냈었는데 갑작스런 동생의 죽음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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