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정기구독 미디어워치샵

기타


배너

손학규 `결단' 대선지형 변화 새판짜기 주목

소장파-당체질에 실망이 배경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가 19일 기자회견을 갖고 경선 불참을 선언할 것으로 알려지자 정치권은 벌집을 쑤셔놓은 듯 어수선한 분위기다.

스스로 '한나라당의 중심'이라고 공언해 온 손 전 지사의 '결단'은 단순히 대선주자 한 명의 경선 불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의 경선 불참 선언이 추후 탈당의 '예고편'일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면서 이런 결단을 내릴 수 밖에 없었던 배경과 향후 전망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손 전 지사의 경선 불참은 어느 정도는 예상됐던 결과라는 분석이 많다. 이른바 '빅3'의 한 사람이+었지만 40%대의 압도적 여론지지율을 고수하고 있는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과 20%대의 탄탄한 지지세력을 갖고 있는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의 높은 벽을 절감했다는 것.

최근 지지율이 다소 올랐으나 단 한번도 10%선을 넘지 못하면서 본선 경쟁력은 차치하고 예선인 당내 경선에서도 승리 가능성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굳이 모험을 할 필요는 없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보인다.

결국 표면적으로는 경선 룰과 특정 대선주자의 구태정치 등을 명분으로 내세웠으나 지지율 한계가 결정적 요인이었음을 부인하기는 힘들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당내 진보.개혁 세력으로서 초선 의원들의 싸늘한 반응이 경선 포기를 부추긴 큰 요인이 됐다는 진단도 나온다.

실제로 손 전 지사가 칩거 첫날 머물렀던 낙산사 주지인 정념 스님과 측근들에 따르면 손 전 지사는 칩거중 "초선 의원들이 목소리를 낼 줄 알았는데 줄서기에 여념이 없다"며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 경준위에 투입할 자신의 대리인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수도권 초선 의원들이 일제히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진 것도 이 같은 추측을 뒷받침한다.

당 안팎에서는 손 전 지사의 경선 불참 선언이 전략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승산이 없는 게임에 섣불리 끼어들어 대선 출마의 여지를 스스로 없애는 결과를 초래하기보다는 박(朴)-이(李) 양대 대선주자의 '낙마' 시나리오 등 돌발변수를 내심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탈당 가능성까지 열어둠으로써 향후 `제3지대'에서 세력규합에 나서 정치권 새판짜기를 주도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나라당으로서는 손 전 지사의 탈당으로 현재의 '3각 구도'가 깨질 경우 타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당내 대표적 진보성향의 대선주자인 손 지사의 이탈은 한나라당의 보수 이미지를 굳혀 중도진영의 표심을 등지는 결과를 낳을 수 있는데다 흥행 측면에서도 마이너스라는 지적이다.

특히 구여권에서 손 전 지사를 향해 꾸준히 '러브콜'을 보내온 만큼 자칫 한나라당에 현격히 기울어 있는 대선지형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민생정치모임의 천정배(千正培) 의원이 18일 "손 전 지사가 탈당해서 대통합신당을 만드는 데 참여한다면 동참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 당이 발끈하고 나선 이유다.

당 핵심 당직자는 "손 전 지사의 경선불참 선언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결과지만 향후 미칠 파급효과에 대해서는 예단하기 힘들 것"이라며 "그러나 어떤 방향이 됐던 대선구도의 방향은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humane@yna.co.kr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