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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산사칩거 전부터 탈당 결심한듯

전날 밤 가톨릭 신부에 최종 자문



19일 한나라당 탈당을 전격 선언한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는 강원도 산사 칩거에 들어가기 전 이미 탈당 결심을 굳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측근들에 따르면 손 전 지사는 지난 14일 봉은사 집회 참석때 탈당 의사를 굳힌 뒤 이번 칩거를 통해 탈당 결심과 함께 이후의 구상을 구체적으로 가다듬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당시 "백척간두진일보(百尺竿頭進一步) 한다는 것이 무슨 뜻인가. 지금 나한테 있는 어떤 길도 어려운 데 내가 선택하고 결정해야 할 길은 무엇인가"라면서 "옛말에 결정이 어려우면 더 어려운 길을 택하라고 했다"며 `중대결심' 가능성을 내비쳤다.

손 전 지사는 이어 15일 오후 시내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전진코리아 창립기념식에 참석, "새로운 정치질서의 출현을 위해 그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한 것을 끝으로 닷새 동안 종적을 감췄다.

칩거 이틀째인 16일 아침 낙산사에서 언론에 잠깐 노출되기도 했으나 그 후로는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캠프 언론팀에도 행선지를 철저히 비밀에 부쳤다.

칩거 첫날 그와 1박을 한 낙산사 주지 정념 스님의 전언을 통해 그의 행선지와 복잡한 심경이 일부 드러났을 뿐이다.

손 전 지사는 16일 낙산사에서 설악산 봉정암으로 이동했으나 언론이 취재에 들어가자 그날 밤 10시 봉정암을 떠나 다음날인 17일 새벽 3시40분께 백담사 방향으로 내려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인근 용화사에서 잠깐 휴식을 취한 그는 모처로 홀연히 사라졌다. 이후의 행선지를 넣고 강원도다 아니다 말이 많지만 측근들의 말을 종합하면 그는 전날까지 백담사 인근에서 계속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칩거 도중 그는 강재섭(姜在涉) 대표 등 지도부의 면담 요청을 거부했지만 당 내외 일부 지인들과는 접촉을 계속 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 콜백을 받았다는 남경필(南景弼) 의원은 18일 기자회견에서 "손 전 지사가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손 전 지사의 복잡한 심경을 대신하기도 했다.

그는 언론과 여론의 압박이 계속되자 당초 19일 귀경해 20일쯤 입장을 발표하려던 계획을 하루 앞당 긴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전날 밤 가톨릭 재단에서 운영하는 경기도 의왕의 `성 나자로 마을'로 이동, 김화태 신부에게 최종 자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그는 이날 회견 도중 김 신부가 말했다는 성경의 `잠언' 16장 3절(`무슨 일을 하든지 야훼께 맡기면 생각하는 일이 다 이뤄지리라')을 인용하기도 했다.

이곳에서 하룻밤을 묵은 손 전 지사는 기자회견장으로 직행하기 전 강창희(姜昌熙) 최고위원 등 친분이 두터운 일부 지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탈당을 하게 돼 미안하다"는 말을 전했고, 원희룡(元喜龍) , 남경필 의원 등 당내 소장파 의원들에게는 "같이 하자", "먼저 가 있겠다"며 동참을 호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손 전 지사는 `같이 놀자'며 탈당을 만류한 강 최고위원의 제안에 대해 `니가 안 놀아주니까 나간다'는 농담도 건넸다는 후문이다.




(서울=연합뉴스) si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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