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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평화속으로'..155마일 평화대장정

"대통합신당 작업 국민적 감동 없어"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이 22일 `탈(脫) 여의도, 서민 속으로'를 기치로 내건 1차 민심탐방 행보를 마무리했다.

지난달 15일 광주의 정신지체장애인 시설에서 설 연휴를 보내며 민심투어에 나섰던 정 전 의장은 이날 서울의 대표적 빈민촌인 구룡마을에서 보낸 1박2일 실생활 현장체험을 끝으로 1단계 행보를 끝낸 것.

정 전 의장은 지난 36일간 광주.인천.경남.강원.대전.충북.서울 지역 등을 차례로 돌며 자영업자, 중소기업 근로자, 농민, 도시빈곤층 등 이른바 `신(新)소외계층'의 삶을 직접 체험하고 넥타이부대와 솔직토크, 포장마차 도우미 활동을 통해 서민의 애환을 경청했다.

21일 구룡마을에서 만난 정 전 의장은 "현장에서 떨어진 정책은 죽은 정책"이라고 말문을 열면서 "우리당의 위기는 현장밀착형 정책생산의 실패에도 큰 원인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 3년간 현장을 다니면서 신소외계층의 애환을 보듬는 노력을 했다면 양극화를 해소하진 못했을지라도 진정성만은 전달했을 것"이라며 "왜 당이 실용과 개혁논쟁에 매달려 내부논란에 빠졌는지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 전 의장은 우리당의 대통합신당 추진작업에 대한 불편한 심경도 표출했다. 그는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는 통합신당 건설에서 희망을 볼 수 있지만 현재 진행되는 통합신당 작업은 국민에게 감동을 주지 못한다"며 "정치공학적 접근이 아니라 정체성과 노선을 중심으로 한 신당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2004년 우리당 창당 후 첫 의장에 선출된 뒤 `현장 속으로'라는 기치 아래 주창했던 `몽골기병론'이 여전히 유효한 민심회복 수단임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당 의원들이 진정성을 갖고 100일 동안 현장을 누빈다면 국민에게 작은 감동이나마 주고 새로운 희망을 발견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 전 의장은 앞으로 2단계 민심탐방의 주제어로 `탈여의도, 평화 속으로'를 선택했다. 2.13 베이징(北京) 6자회담 합의 이후 어느 때보다 남북화해 무드가 고조된데다 통일부 장관 출신인 자신의 전공분야를 부각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모든 것은 때가 있다'는 의미인 중용(中庸)의 시중론(時中論)을 언급하면서 "2007년의 흐름이 예사롭지 않다"며 "역사의 때를 충실하게 활용하는 게 정치인의 책무"라고 말했다. 또 "추상적 문구였던 평화체제가 이제는 우리의 삶 속에 구체적으로 파고들고 있다"며 "크고 작은 난관에 흔들리지 않을 확고한 신념과 전략으로 평화체제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전 의장은 오는 25일 서울 출범식을 끝으로 자신의 지지모임인 `평화경제포럼'의 16개 시도 조직구축을 마무리하고, 28일 임동원(林東源) 박재규(朴在圭) 전 통일부 장관과 함께 개성공단을 방문해 남북교류협력 사업의 지속을 강조할 예정이다.

특히 4월초에는 `155마일 휴전선 평화대장정' 일정에 올라 휴전선 서쪽 끝에서 동쪽 끝까지 순례하면서 접경지역의 현황과 주민들의 애환을 청취하는 투어에 돌입하는 등 `평화와 경제'를 자신의 브랜드로 각인시킨다는 목표다.




(서울=연합뉴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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