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물류강국' 되려면 아직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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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물류강국' 되려면 아직 멀었다

무협분석..해운.항만.항공 물동량 처리실적은 세계적

추왕훈
등록 2007.03.25 11:52:00

우리나라는 해운, 항만, 항공분야의 물동량 처리실적은 세계적인 수준인데 비해 이에 걸맞은 물류기업이 없어 '물류강국' 도약에 결정적인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는 25일 발표한 '세계 속의 한국 물류 현황' 보고서를 통해 물류 관련 각 분야에 걸친 한국의 위상을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05년 세계 선대의 2.9%를 차지해 상선 보유량에서 세계 9위에 올랐고 정기 선박회사의 경우 선복량 기준으로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각각 세계 8위와 18위를 차지했다.

컨테이너 처리실적에서는 부산항이 2006년 1천203만TEU로 5년 연속 세계 5위를 유지했다.

항공화물 운송처리량은 2005년 136억9천만t으로 세계 8위를 기록했고 인천국제공항은 215만t의 화물을 처리해 3년 연속 세계 5위의 실적을 이어갔으며 국제화물의 경우 212만t으로 세계 3위에 올랐다.

조선 분야에서는 신조선 수주량과 건조량에서 모두 세계 1위를 굳건히 지켜 2005년 세계 신조선 수주량의 33.1%, 건조량의 34.7%를 차지했다.

그러나 해운.항만.항공 분야의 물동량 처리실적은 세계적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물류기업은 영세하기 짝이 없어 국내 8대 물류기업의 매출액은 세계 8대 물류기업의 9.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수송 인프라의 경우 우리나라의 국토면적당 도로면적(2003년)은 ㎢당 0.98㎞로 세계 25위, 철도연장(2004년)은 ㎢당 0.03㎞로 세계 27위, 지난해 스위스 국제경영원(IMD)이 평가한 수송인프라 효율성은 세계 35위로 세계적인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무역협회는 "우리나라의 국가물류비에서 부가가치의 비중이 2001년 54.9%, 2003년 61.6%, 2004년 63.8% 등으로 해마다 증가해 물류산업의 경제에 대한 기여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면서 "물류산업을 성장엔진 사업으로 삼아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무협은 "물류기업의 대형화, 전문화를 촉진하기 위해 대기업의 물류분야 진출에 대한 출자총액제한제 개선 등 각종 규제의 개선이 시급하며 글로벌 물류기업들을 우리나라 주요 공항.항만 및 배후 물류단지에 더욱 많이 유치해 안정적인 물동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