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북한 동결자금 송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 미국 재무부 대표단이 북한측과 양자 접촉을 가졌다고 몰리 밀러와이즈 미 재무부 대변인이 27일 밝혔다.
밀러와이즈 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대니얼 글레이저 미 재무부 부차관보 일행이 "어젯밤 주중 북한대사관에서 회의를 했다"면서 "북한대사관 당국자들은 지난 19일 제6차 북핵 6자회담 개막일 당시 미국이 약속한 사항을 하루 빨리 이행할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밀러와이즈 대변인은 또 북핵 6자회담 진행을 중단시킨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 북한자금 송금문제 해결을 위해 26일 중국 당국자들과 벌인 금융실무회의 결과는 긍정적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재무부 대표단은 26일 오전 중국 외교부에서 외교부 당국자들과 회의를 했으며 오후에는 중국인민은행과 중국은행감독관리위원회로 자리를 옮겨 회의를 계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 양국 당국자들은 이행문제의 해법 마련 방안을 집중 논의하고 가능한 한 빨리 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에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밀러와이즈 대변인은 "외교부 당국자들과의 회의 결과는 '긍정적이고 진지했다'"면서 "중국 금융 당국자들과의 회의도 건설적이고 진취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미국 대표단에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수석 보좌관을 역임한 짐 윌킨슨 재무부 장관 참모장과 짐 프레이스 재무부 금융범죄집행조직국장 내정자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의에 헨리 폴슨 재무장관의 참모장이며 라이스 국무장관을 보좌해온 윌킨슨이 참석한 것은 중국은행에 대해 북한 동결자금을 접수하더라도 문제 삼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앞서 미국 재무부에서 BDA 문제에 관한 실무 총책임자인 글레이저 부차관보는 BDA 북한 동결자금 계좌이체에 필요한 기술적인 절차들을 중국 당국과 협의하기 위해 25일 베이징(北京)에 도착했다.
북한은 BDA 자금 송금의 중간 경유지인 중국은행 내 조선무역은행 계좌에 2천500만달러가 입금되면 러시아나 베트남, 몽골 등 제3국 은행에 개설된 북한계좌로 자금을 이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핵 6자회담은 22일 북한이 BDA에 동결된 북한자금 2천500만달러가 중국은행에 있는 조선무역은행 계좌에 입금될 때까지는 회담이나 협상에 응하지 않겠다고 주장하면서 전격 휴회에 들어갔다.
(베이징=연합뉴스) ys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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