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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반 형사들 대낮 무고 시민 폭행 물의

`폭력배와 뭐가 다르나' 비난 쇄도

경찰 강력반 형사들이 무고한 시민을 절도 피의자로 오인해 욕설을 퍼붓고 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감찰 조사에 착수했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여의도 모 아파트에 사는 A(33)씨는 26일 오전 11시께 자신의 집 앞 복도와 현관에서 서울 광진경찰서 소속 경찰관 4명에게 욕설과 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했다.

A씨는 외출을 위해 승강기에서 내리자마자 갑자기 낯선 남자 4명이 달려들어 `당신 XXX 맞아? 안 맞아?'라며 위협조로 물은 것이 사건의 발단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영문을 몰라 `무슨 일이십니까?'하고 되물었더니 이들이 나를 에워싸고 `맞아, 안 맞아? 그것만 말해'라고 다그치길래 나도 반말로 맞받아쳤다"며 "시비가 오가다 저쪽에서 갑자기 주먹으로 내 얼굴을 때리고 `말리지 마', 저 XX 반쯤 죽여 놓게'라며 반말과 욕설을 퍼부었다"고 주장했다.

봉변을 당한 뒤 강력히 항의하자 이들은 "광진경찰서에서 나왔다. 왜 이렇게 떠드냐. 처음부터 아니라고 말했으면 맞았겠느냐. 당신도 반말 했고 같이 때리지 않았느냐"며 도리어 책임을 피해자에게 돌리려 했다고 A씨는 말했다.

이들은 형사라고 주장하면서도 신원과 소속을 밝히지 않고 신분증도 제시하지 않았으며 A씨의 가족과 이웃 주민이 모여 들자 건성으로 사과한 뒤 현장을 떠났다고 A씨는 전했다.

A씨는 "형사를 사칭하는 조직폭력배가 아닐까 의심해 신고했는데 진짜 형사였다"며 "미란다 원칙은커녕 신분조차 안 밝히고 다짜고짜 반말과 욕설을 퍼붓고 폭행하는 게 폭력배와 뭐가 다르냐"고 말했다.

그는 "대낮에 60대 노모와 다른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는데도 이렇다면 경찰서 안에선 멀쩡한 사람을 범죄자로 만들 수 있겠다는 두려움을 느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광진서 관계자는 "청담동에서 벌어진 4천만원어치 명품도난 사건의 용의자를 검거하려고 강력반 직원들이 대기하고 있던 도중 같은 아파트 거주자 A씨가 나타나자 `인상착의가 비슷하다'고 판단해 생긴 일"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폭행을 한 것은 직원 1명이 얼굴을 주먹으로 1차례 때린 것이 전부"라며 "A씨가 신분 확인 과정에서 `왜 반말이냐'며 욕을 해 화가 나서 때렸다는 것이 해당 직원의 주장"이라고 말했다.

서울경찰청은 이번 사건에 연루된 형사들에 대해 감찰 조사를 벌인 뒤 부적절한 행동이 드러나면 징계 조치를 취하기로 하고 당시 아파트 폐쇄회로TV(CCTV) 화면을 입수해 정밀 검토 중이다.

무고한 시민에 대한 폭행 사실이 알려지자 인터넷에는 "광진경찰서는 `지하철 폭행사건'을 4년 간 묵혀 놨다가 네티즌 항의에 떼밀려 수사를 재개했던 곳인데 아직도 정신을 못차린 것 같다"는 등의 비난 글이 쇄도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solat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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