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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고대' 외국인 입학생 고작 20명 안팎

학부 신입생의 0.5%…영어강의는 전체의 35%로 확대
3천893명 외국인 학생 대부분 비정규 과정



`글로벌 고대'를 기치로 대대적인 국제화 사업을 벌여 온 고려대의 학부 외국인 입학생은 매년 스무명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고려대는 외국인 학생 유치를 명분으로 적지 않은 교수와 학생들의 반발 속에서도 영어강의를 크게 늘려 놓은 상태여서 내실 없는 국제화란 비판을 면하기 힘들 전망이다.

29일 고려대에 따르면 2006년 이 대학 안암캠퍼스의 학부에 입학한 외국인은 모두 18명(재외국민전형입학생 제외)뿐이었다.

이는 4천명에 이르는 전체 신입생의 0.5%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글로벌 프라이드'(Global Pride)란 표어를 내걸고 본격적으로 국제화 사업을 시작한 2003년의 24명보다 오히려 크게 줄어든 셈이다.

이후 외국인 신입생 수는 2004년 75명으로 크게 늘었다가 2005년 다시 20명으로 준 뒤 작년에는 스무 명 아래로 떨어졌다.

국제화를 화두로 내세운 어윤대 전 총장은 외국인 학생 수 증대와 영어교육 강화를 명분으로 10%대였던 학부의 영어강의 비율을 2006년에는 35%까지 끌어 올렸다.

영어강의의 급격한 확대는 학교 안팎에서 `무리한 국제화'라는 비판과 `성공적인 개혁'이라는 평가가 엇갈리며 논란을 일으켰다.

고려대가 자랑해 온 외국인 학생 수 증가는 대부분 여름학교인 `국제하계대학'이나 어학당인 `한국어문화교육센터' 같은 비정규 과정에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국제하계대학의 외국인 학생 수는 2003년 32명에서 2006년 771명으로 늘었고, 한국어 문화교육센터 연수생도 같은 기간 1천524명에서 2천566명으로 1천명 이상 증가했다.

교환.방문학생 역시 2003년 95명에서 2006년 405명으로, 학부의 재외국민 전형 입학생은 2004년 81명에서 2006년 156명으로 2년 새 2배 이상 늘었다.

이에 따라 전체 외국인 신입생 수는 2003년 1천711명에서 2006년 3천893명으로 증가했다.

올해 초 퇴직한 고려대 문과대의 한 교수는 "학부 외국인 신입생이 고작 20명 정도에 불과한데도 전체 강의의 35%를 영어로 하는 것은 국제화가 얼마나 비효율적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며 "우격다짐으로 영어강의만 늘리고 외국인 학생 수를 부풀려 큰 일을 한 것처럼 이야기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대학 국제교류실 박시흥 부장은 "매년 수천명 이상의 외국인 학생들이 고대에 들어오려고 하고 있지만 아무나 입학시키지 않고 있다"며 "학부 신입생이 적은 것은 우수한 학생만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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