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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줄이은 `자체사고'…기강해이 심각

수배자 성폭행ㆍ늑장대처ㆍ책임회피 등 잇따라



최근 경찰관들의 범법행위와 직권남용, 적법절차 위반 등 `자체사고'가 잇따르면서 기강해이가 심각한 것 아니냐 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자체사고 중에는 범죄를 예방하고 범죄자를 검거해야 할 경찰관이 스스로 범죄를 저지르고 다닌 경우도 포함돼 있어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대구 모 경찰서 A(47)경장이 여성 수배자를 잡으러 광주에 갔다가 이 여성과 술을 마시고 성관계를 가진 뒤 성폭행 혐의로 체포된 것이 대표적인 예다.

경찰관이 직위를 이용해 피의자와 부적절한 성관계를 가지고 수배자를 경찰서로 넘기지 않는 직무유기를 저지른 것이다.

여성 수배자의 신고로 29일 새벽 붙잡힌 A경장은 이 여성이 고소를 취하해 성폭행 혐의로 형사재판을 받는 사태는 면했으나 경찰청 본청의 특별 감찰 조사를 받게 됐다.

28일에는 민간인 여성을 협박한 혐의로 사법처리되고 해임됐던 서울 마포서 소속 경관이 지난달 복직 결정을 받은 뒤 피해자가 사는 곳을 관할하는 원래 근무지로 발령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2차 협박' 의혹까지 제기됐다.

같은 날 새벽에는 서울 강남경찰서에 근무하는 의경 2명이 무단이탈해 만취한 상태로 경찰 차량을 끌고 거리에 나섰다가 광화문 근처에서 4중 추돌 사고를 내고 입건됐다.

이 의경들이 소속된 강남서는 지난달 말 시민들이 붙잡아 온 버스 난동 취객의 신병을 인수하지 않고 `112신고부터 하라'며 늑장을 부리다가 피의자가 경찰서에서 유유히 도망가도록 내버려 두기도 했다.

시민들이 현행범을 붙잡아 경찰서까지 데리고 왔는데도 경찰관과 의경들이 책임을 미루다 범인을 놓치는 황당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또 26일에는 서울 광진서 강력반 형사 4명이 무고한 시민을 절도 피의자로 오인해 신분이나 소속조차 밝히지 않은 채 반말과 욕설을 퍼붓고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져 물의를 빚었다.

이달 중순에는 `10대 딸이 납치돼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는 신고를 받고도 서울 동작경찰서가 늑장 대응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기도 했다.

이택순 경찰청장은 22일 전국 경찰 지휘부 회의를 소집해 기강 확립을 다짐하고 24일부터는 전국적으로 공직기강 확립을 위한 집중 감찰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경찰 `자체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이때문에 네티즌과 시민 사이에서는 "경찰 조직의 직무태만과 기강해이가 위험 수준에 달한 것 아니냐" "자정을 위한 경찰 지휘부의 대응이 미온적이다"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solat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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