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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경선 이상과열...갈등 고조

박근혜-이명박 충돌격화...지도부 중립성 논란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이 지나치게 과열되면서 대선주자 진영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양대 대선주자인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와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 진영 간의 갈등이 최고지도부로까지 번지고, 이를 고리로 두 캠프 간의 공방이 한층 격화되면서 당이 분열위기로 치달을 수도 있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양 캠프는 "이제는 어쩔 수 없다. 끝장 볼 때까지 한번 해 보자"며 일전을 불사할 태세다. 당 일각에서는 "올 것이 오는 것 같다", "이러다가 당이 둘로 쪼개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다.

29일 당직자 경선중립 문제를 놓고 서로를 향해 "사퇴하라"고 요구하며 정면충돌했던 강재섭(姜在涉) 대표와 이재오(李在五) 최고위원은 논란확산을 우려한 듯 30일에는 `침묵'을 지켰다.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박-이 대리전 2라운드로 비치는 게 부담스럽기 때문이라는 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양 캠프가 바통을 이어받아 공방을 계속했다.

박 전 대표측 유승민(劉承旼)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강 대표의 경선중립 요구는 대표로서 당연히 해야 할 발언"이라면서 "이 최고위원의 경우 지금까지 노골적으로 이 전 시장을 도왔다 하더라도 지금부터는 선출된 당직에 충실하고 캠프에서의 중추역할은 정리하는 게 도리"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이 최고위원이 당협위원장과 시의원, 구의원을 잇따라 접촉하고 작년 5.31 지방선거때 낙천한 분들을 포섭하는 등 여러 활동을 노골적으로 해 왔다"면서 "이 최고위원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강 대표에 대해서도 "이 분이 너무 중립적으로 하다 보니까 (지지를 기대했던) 우리로서는 섭섭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면서 "이 전 시장측에서 강 대표에 대해 시비를 거는데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전 시장측 정두언(鄭斗彦)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최고위원이 노골적으로 뭘 했다고 하는데 그럼 다른 최고위원들은 암암리에 하고 있다는 얘기냐"면서 "`캠프에서 손을 떼라'고 하는데 정치의 기본도 모르는 얘기다. 현 집단지도체제 하에서 선출직 최고위원은 자기의 정치적 지분을 갖고 최고위원회에 참여하는 것으로 엄밀히 말해 최고위원은 정치적 중립을 지킬 필요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중립을 지켜야 할 인사들은 말 그대로 사무총장이나 전략기획본부장, 여의도연구소장 등 임명직 당직자들"이라고 꼬집었다.

박 전 대표측과 강 대표 사전교감설에 대해 정 의원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고만 했다.

당 자강기구인 참정치운동본부(공동본부장 유석춘.권영세)도 논란에 가세했다. 참정치운동본부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당 지도부에서 불거지고 있는 최고위원 간 불협화음은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국민적 기대를 스스로 저버리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당직자 경선중립'을 요구했다.

외견상 강 대표와 이 최고위원을 싸잡아 비판한 것이지만 일각에선 무게중심이 이 최고위원의 캠프 참여 자제 촉구에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당장 이 전 시장측 진수희(陳壽姬) 의원은 반박 기자회견을 갖고 "참정치운동본부가 사실상 강 대표를 편들어 주기 위한 기구 아니냐"고 발끈했다.

그는 이어 "솔직히 말해 당내 임명직 당직자들이 중립을 안 지키고 특정 주자측에 유리하게 당을 끌고 가는 게 문제"라면서 "선출직 최고위원은 정치적 지분을 갖고 있기 때문에 특정 후보를 위해 일하는 것을 문제삼는 것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소장파 등 중립지대에 남아있는 의원들은 이날 아침 긴급회동을 갖고 강 대표와 이 최고위원간, 양 캠프간 갈등 중재를 시도했다. 회의에는 대선주자인 원희룡(元喜龍) 의원과 소장파 의원모임인 수요모임 대표 남경필(南景弼) 의원, 초선의원 모임인 초지일관의 이주호(李周浩) 대표와 김명주(金命柱) 간사, 박 진(朴 振) 김충환(金忠環) 의원, 당 중심모임 임태희(任太熙) 의원 등이 참석했다.

남 의원 등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양 캠프에 이어 최고지도부까지 싸움하는 것을 보면서 굉장히 위기감을 느꼈다"면서 "잘못하다가 당이 두동강 날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모두가 공감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경선돌입 전 적당한 시점에 `공정경선결의대회'를 갖고 당 대표와 최고위원, 당직자, 시.도당 위원장이 모두 공정경선에 서약토록 촉구하겠다"면서 "공정경선을 선언하고도 캠프 직책을 맡는 분들에 대해서는 실명으로 거론하고 사퇴를 요구하는 방향으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특히 "공정경선의 책임이 대표에게 있음을 환기시킨다. 앞으로 당 운영이나 조직책 선정, 공천, 인선 문제 등에 있어 엄정중립을 지킬 것을 촉구한다"면서 "최고위원 한 분 한 분도 당 운영에 참여할지, 캠프 직책을 맡을지 입장을 분명히 해 달라. 시.도당 위원장들도 캠프 시.도별 책임자로 돼 있는 것으로 보도되는데 캠프 책임자를 맡으려면 위원장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 중심모임도 성명을 내고 "강 대표와 이 최고위원의 충돌은 작년 7.11 전당대회 당시의 감정이나 앙금의 연장선에서 발생된 것으로 보고 매우 우려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최고지도부의 분란은 국민 열망에 대한 배신행위로, 오늘의 사태는 당 중심으로 경선을 이끌어야 할 책임이 있는 당 대표의 소극적인 자세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si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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