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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은 30일 당의 `텃밭'인 부산을 찾아 '당심잡기' 행보를 계속했다.

이날 오전 항공편으로 부산을 찾은 이 전 시장은 북.강서갑, 사상, 사하을, 영도 등의 당원협의회를 차례로 방문, 당직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최근 당내 분열 조짐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며 단합을 거듭 강조했다.

가장 먼저 정형근(鄭亨根) 최고위원의 지역구인 북.강서갑 당협사무실을 찾은 그는 정 최고위원이 다른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전해듣고 "(오느냐 마느냐를) 고민했을 것"이라며 "안 오시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정 최고위원이 비슷한 연배라서 특별한 관계를 갖고 있다"고 소개한 뒤 "지금 한나라당이 경선을 앞두고 아주 예민한 때가 돼서 정 최고위원이 여기 오면 이 계보로 오해받고 안오면..."이라며 "(안 오셔서) 나도 마음이 편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농담투로 던진 말이었지만 당직자 경선중립 문제를 놓고 '친박(親朴)계' 강재섭(姜在涉) 대표와 '친이(親李)계' 이재오(李在五) 최고위원이 정면 충돌하고 있는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여겨지는 대목이었다.

그는 그러면서 "요즘 전국을 다니며 당직자들을 만나보면 나를 보면서 표정이 밝은 지역이 있고 어색한 지역이 있다"면서 "왜 같은 당인데 이렇게 다른가 봤더니 (당협)위원장이 누구를 지지하느냐에 달려 있었다. 이래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 전 시장은 권철현(權哲賢) 의원의 지역구인 사상에서도 "(나는) 끝까지 싸우지 않겠다. 우리의 적은 안에 있지 않고 밖에 있다"면서 "우리가 싸우면 진이 다 빠져 정작 싸워야 할 때 싸울 수 없게 될 것"이라며 정권교체를 위한 당의 화합을 역설했다.

이 전 시장은 이어 개성공단 입주업체로 부산 녹산공단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신발 제조업체인 삼덕통산을 방문,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그는 기능성 신발을 선물로 받으며 "이 신발을 신고 열심히 뛰어서 1등 할게요"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 전 시장의 부산 방문은 당내 대권라이벌인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가 이 곳을 찾은 지 2주일여만으로, 경선을 앞두고 PK(부산.경남)지역 지지기반을 넓히려는 시도다.

그는 이날 부산에서 하룻밤을 묵은 뒤 31일에도 동래구, 금정구, 부산진갑.을, 중.동구, 연제구 당협 당직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범어사도 방문하는 등 주말에도 쉴새없는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지난 2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대전.충청(4~6일), 광주.전남(7~8일), 대구.경북(14~15일), 강원(16일), 경남(23~24일), 전북(29일) 등을 순례한 이 전 시장은 이번 부산 방문으로 경선을 겨냥한 '3월 대장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한편 이 전 시장은 부산 방문에 앞서 이날 오전 조선호텔에서 가진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 총동창회 초청 강연에서 "대한민국의 위기상황을 맞아 기업인들이 한번 더 도전하는 시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고(故) 정주영(鄭周永)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 고(故) 이병철(李秉喆) 삼성그룹 창업주, 박태준(朴泰俊) 포스코 명예회장 등을 일일이 거명한 뒤 "이런 위대한 기업인들이 이 나라에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의 발언은 어려운 경제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기업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동시에 대기업 CEO 출신으로서 '경제지도자' 이미지를 거듭 각인, 다른 대선주자들과의 차별성을 기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서울.부산=연합뉴스) huma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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