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내달 25일 치러지는 재.보선 후보 공천 문제로 골치를 썩고 있다. 희망자가 너무 몰리기 때문이다.
인물난에 시달려 공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열린우리당과는 대조적인 상황이다.
특히 국회의원 보선지역 3곳 중 대선 서구을(이재선 전 의원)과 전남 무안.신안(강성만 전 농림부 장관정책보좌관)에 나설 후보는 일찌감치 확정했으나 화성에는 출마 희망자가 무려 10명이나 몰리면서 공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지역은 양대 대선주자인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와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은 물론, 남경필(南景弼) 경기도당위원장이 미는 인물이 각각 다른 것으로 알려져 공천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나라당은 당초 1차 신청자 중 후보를 선정한다는 방침이었으나 열린우리당이 누구를 공천할 것인지를 살피면서, 좀더 나은 후보를 찾는다는 이유로 유보했었다. 결국 지난달 말 추가 공모 및 여론조사를 거쳐 후보를 결정키로 하고 최근 6명으로 1차 대상을 압축해 수차례에 걸쳐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대상에는 강성구 전 국회의원, 최종건 전 KBS PD, 박보환 국회 재정경제위 수석전문위원, 홍순권 ㈜민주회추진협의회 국제국장, 김성회 한국외대 경제경영연구소 초빙연구원 등 1차로 추린 5명에다 추가 공모 때 공천을 신청한 고희선(高羲善) 농우바이오 회장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 상황에선 누가 유리하다고 할 수 없지만 박 수석전문위원과 고희선 회장이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는 박 전 대표측, 고 회장은 남 위원장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한다.
한편 서울 양천구청장과 경북 봉화군수 후보 공천작업도 경쟁이 치열한 데다 대선주자 간 파워게임과 맞물려 있어 공천에 난항을 겪고 있다.
한나라당은 4.25 재보선 55곳 중 이들 3곳을 제외한 나머지 52곳에 대한 공천은 이미 완료했다.
(서울=연합뉴스) si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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