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정기구독 미디어워치샵

기타


배너

박근혜 `서청원 모셔오기' 판정승

DR 놓고 신경전...캠프영입 경쟁 후끈



한나라당 양대 대선주자인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가 상도동계의 본령인 서청원(徐淸源) 전 대표 `모셔오기'에서 라이벌인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박 전 대표가 지난 3일 서 전 대표 자택을 직접 찾아가 캠프합류 동의를 받아냈고, 한발짝 늦은 이 전 시장 캠프측은 미련을 버리지 못한채 막판 설득작전으로 상황반전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 전 대표가 현역의원도 아니고 지난 2004년 1월 불법 대선자금 사건으로 옥고를 치르는 `흠결'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양 캠프가 `모셔오기 전쟁'을 치르듯 한 것은 당내에 미치는 그의 여전한 영향력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과거 김덕룡(金德龍.DR) 김무성(金武星) 의원과 함께 민주계 `삼두마차'로 불려온 서 전 대표는 아직까지도 수도권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는게 당내의 일치된 의견. 그는 지난달 24일 자신의 전국적 지지모임인 `청산회' 회원 5천여명과 계룡산 등반에 나서 세를 과시하기도 했다.

또 맹형규(孟亨奎) 권영세(權寧世) 의원 등 당내 `중심모임' 소속 의원 상당수도 서 전 대표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서 전 대표 비서실장 출신으로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의 비서실장을 지낸 박종희(朴鍾熙) 전 의원도 최근 중심모임에 합류했다.

한마디로 경선 선거인단의 절반을 차지하는 `당심'을 잡기 위해서는 양측 모두 서 전 대표의 `힘'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박 전 대표로서는 당내 민주계를 이끌어 온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이 사실상 이 전 시장을 지지하고 있는 터라 서 전 대표를 반드시 잡아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민주계표를 일정부분 흡수하고 이 전 시장이 유리한 것으로 알려진 수도권에서 선전하기 위해서다.

이 전 시장으로서도 서 전 대표가 필요한 건 마찬가지다. 이 전 시장이 YS에 공을 들인 것도 그의 상징성 및 영향력 이외에 같은 민주계로 고구마 줄기처럼 따라 올 서 전 대표와 DR까지 함께 노린 포석이라는 설까지 나돌 정도다.

실제로 이 전 시장은 서 전 대표의 `박캠프행'이 알려진 3일 전화를 걸어 진의를 파악한 후 다음날 밤 캠프 좌장격인 이재오(李在五) 의원을 보내 설득을 시도했고, 5일에는 박 전 대표 지원설이 돌고 있는 DR에게 같은 민주계 출신 안경률(安炅律) 의원을 보내 지원을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이 전 시장측은 서 전 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박종희 전 의원에게도 막판 기대를 거는 눈치다. 박 전 의원이 자신들에게 우호적인데다 서 전 대표의 박 캠프행을 정중하게 만류할 수 있는 최적임자이기 때문이다.

박 전 의원은 6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오늘 서 전 대표를 찾아뵙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면서 "일단 저도 많은 얘기를 듣겠지만 저는 서 전 대표에게 `당의 어른으로서 당이 중심에 설 수 있도록 특정 캠프에 가지 않는 게 어떠시느냐'는 말씀을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양측은 `서청원 효과'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박 전 대표 핵심 측근은 "이 전 시장이 YS에 공을 들인 것도 서 전 대표와 DR을 잡으려고 한 것인데 상황이 이렇게 되면 헛농사 지은게 아니냐"고 꼬집었다.

그러나 이 전 시장측 측근 의원은 "서 전 대표가 저쪽에 가서 얻을 게 뭐가 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서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이 많이 속해 있는 당 중심모임에서도 안 움직이겠다고 하는데 큰 영향이 있겠느냐"며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앞서 서 전 대표는 5일 오전 정치적 스승인 YS를 서울 동작구 상도동 자택으로 예방, 30분간 대화를 나누며 박 캠프행을 공식 신고했다.

서 전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박 전 대표측에서 도와달라고 해 그렇게 할 생각이다'고 (YS에게) 말씀 드렸다. 어른이 보폭이 크신 분이니까 우리 문제에 대해 이해할 걸로 생각한다"면서 "내주 월요일(9일) 박 전 대표를 찾아가 조그만 힘이라도 보탤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을 측면지원하고 있는 YS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양측은 DR 영입 문제를 놓고 제2라운드를 벌일 태세다. 지난해 5.31 지방선거 직전 터진 부인의 공천비리 파문 이후 정치적 영향력이 줄어들긴 했지만 아직까지 당내에서 그를 따르는 세력이 적지 않은 탓이다.

특히 DR이 아직까지 어느 쪽도 손을 들어주지 않은 상황에서 이 전 시장은 서 전 대표의 `대안'으로, 박 전 대표는 `세몰이' 차원에서 반드시 DR을 자기편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sims@yna.co.kr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