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에 벌어진 다양한 사건들 중에서 노무현 정권을 가장 흡족하게 만든 일은 뭐였을까? 아마도 금년도 한국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이었을 게다. 같은 경상도에, 그것도 PK에 연고지를 둔 두 팀이 나란히 결승전에 진출한 것이다. 좀 늦은 감이 있음에도 경기결과를 소개하겠다.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 시리즈에 직행한 울산 모비스가 플레이오프를 거쳐 결승에 올라온 부산 KTF를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4승 3패로 누르고 우승트로피를 차지했다.부산이 울산마저 꺾었더라면 더욱 환상의 시나리오겠으나 여하튼 영남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팀이 우승컵을 안았으니 이 정도면 바람직한 모양새다. 청와대가 꿈꾸는 최상의 대선구도가 스포츠의 장을 빌려 펼쳐진 셈이다. 가을에 시즌이 새롭게 시작되면 KBL을 벤치마킹한답시고 영남친노들이 농구경기장으로 대거 몰려들지 귀추가 주목되는 바이다. 이참에 경상도 노빠들이 농구장에 아예 눌러앉았으면 좋겠다. 그게 나라와 국민 위하는 길이다.기왕 농구이야기가 나온 마당에 몇 마디 추가로 보태련다. 미국을 비롯해 각국의 프로농구에는 Garbage Time이란 용어가 통용된다. 이미 승부의 추가 완전히 기울어진 터라 무슨 수를 써도 승패를 뒤집을
차츰차츰 판세가 정리되는 분위기다. 혼돈의 계절이 끝나고 질서의 시간이 찾아온다. 허나 표면적으로는 더 혼란한 양상으로 비쳐진다. 어중이떠중이들까지 대권에 도전하겠다고 설쳐대기 때문이다. 이해찬이 출마의사를 시사했다는 소문이 떠돈다. 유시민이 열린우리당으로 복귀한다는 소식이다. 장사를 해야만 하는 입장인 언론사들은 이들의 움직임을 마치 정치권 전체에 엄청난 회오리바람을 몰고 오는 사건처럼 부풀리기 바쁘다. 개뿔! 회오리는. 언론은 안다. 찻잔에 파리 한두 마리 떨어지는 충격파 정도에 그치는 사태임을.노무현이 대세와 대의 운운하며 특유의 말장난을 다시금 연출한 모양이다. 인간 참 저렴하게 논다. 노무현이 입을 꾹 다물고 조용히 근신하는 게 민심의 대세고 시대의 대의다. 이병완과 안희정 따위의 충복들 풀어서 국민들 스트레스지수 올리는 것이 대의와 대세가 아니란 말씀이다. 그럼 뭐가 진정한 대세고 대의일까? 진짜 대의는 ‘심판 노명박’이다. 참다운 대세는 ‘비영남 반강남’이다. 노무현과 이명박이 쌍끌이로 주도하는 영남 B급 인재집단을 응징하는 과제 또한 17대 대통령 선거를 관통하는 게임의 법칙이 되어야 옳다.유시민은 영남 퍼주기의 결정판인 한나라당과의 대연정을
금요일 저녁, 보이차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중국인들이 보이차를 수단으로 재테크를 꾀한다는 소식이다. 보이차가 귀한 대접을 받는 명차이기에 빚을 내서라도 사재기를 한다나. 맞다! 나한테도 그 비싸다는 보이차가 있다. 중국을 다녀온 사람으로부터 2003년 초여름에 우연히 얻은 물건이다. 마셔야지 마셔야지 하면서도 깜빡 잊고 비닐봉지에 싸둔 채 몇 년을 헛되이 보냈다.종이에 낱개로 포장된 형태다. 개수를 확인해보니 스무 개 남짓 남아있다. 포장지째로 찬물에 반나절쯤 담가놓은 다음 검붉은 찻물이 우러나면 마시라는 소리를 들었다. 지시대로 실행하려는 찰나 왠지 기분이 찜찜하다. 비록 수십 년 동안 발효된 거라지만 또다시 내 방에서 만으로 4년을 추가로 묵혔다. 중간에 변질이라도 됐으면 어떡하지?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접속해 보이차의 유통기한에 관한 정보를 수집했다. 상충되는 답변내용이 떠있는 혼란스런 상태다. (1) 보이차는 묵을수록 좋다. (2) 보이차도 유통기간이 있다. 난감하다. 에라 모르겠다. 최악의 경우 설사밖에 더하겠는가? 명색이 국민원로인데 차도 무조건 연륜이 붙은 걸 음용해야지.보이차를 탄 지 서너 시간 후에 KBS 2TV에서 ‘윤도현의 러브레터’가 방송
KBS 대하드라마 ‘대조영’에서 이종격투기를 능가하는 결투장면이 방영되었다. 당나라 수도 장안으로 끌려간 대조영이 당군 제일의 무사 우골과 생사를 건 무술시합을 벌인 것이다. 대조영이 우골을 극적으로 쓰러뜨리자, 카메라는 그와 중국 유일의 여자황제 측천무후의 얼굴을 번갈아 클로즈업했다. 순간 국민원로는 대조영과 무측천이 내연의 관계를 맺을 듯하다는 엉뚱한 상상을 하고야 말았다. 채널번호를 잠시 착각한 결과다. 이게 다 SBS 때문이다.연예가소식도 아니고 언론계동향도 아닌 이상한 뉴스가 전해졌다. ‘대조영’과 마찬가지로 KBS 1TV에서 전파를 타고 있는 인기드라마와 관련된 보도다. 평일 8시 25분에 방송되는 일일연속극 ‘하늘만큼 땅만큼’이 KBS 2TV로 이사를 갈지도 모른다나. 시청률이 높은 프로그램을 상업광고가 가능한 채널로 옮기겠다는 뜻이다. 시청료 인상이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반발로 쉽지 않은 상황에서 KBS가 궁리해낸 고육책인 셈이다. 물론 한국방송 입장에서 고육지책이다. 시청자들 판단으로는 편법이고 잔머리다.번호이동성 제도가 방송콘텐츠에도 존재하는 모양이다. 드라마가 무슨 휴대폰인가? 그럴 바에는 아예 타방송사와 트레이드를 시도해라. 광고 몇 개
노무현의 임기 막바지를 맞아 친노세력이 도리어 기승을 부리는 원인과 배경에 관해 다양한 분석이 제기되는 중이다. 여태껏 접해본 최고로 날카로운 시각은 의외로 단순하다. 허나 단순한 수읽기야말로 핵심을 포착하기 마련이다. 자금과 조직력. 까놓고 이야기해서 노무현 정권에 무슨 상식과 원칙이 남아있으며, 어떤 가치와 노선이 살아있는가?가치와 노선을 쌈 싸먹고, 상식과 원칙을 내팽개친 자리에 비집고 들어선 요소가 다름 아닌 자금과 조직력이다. 자금과 조직 중에서 어느 요소가 선차적이고 본질적인지는 각자의 판단에 맡기기로 하겠다. 참으로 미스터리다. 전직 청와대 참모라는 작자들이 대관절 무슨 돈으로 으리으리한 신문사 강당 빌려서 대규모 행사 여는지? 요즘에는 돼지저금통 돌리지 않을 텐데.노무현 정권에서 출세한 부류일수록 소싯적의 민주화운동 경력을 침을 튀기며 과시하기 일쑤다. 문제는 왕년에 민주화운동해서 재미 좀 봤다는 노정권 구성원들 가운데 생활고를 겪고 있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소식은 좀체 들리지 않는다는 거다. 강남 한복판에 대형횟집을 차리지를 않나, 분양가가 12억 원이 넘는 고급아파트에 입주하질 않나, 정말로 세상은 요지경이다. 기업은 망해도 기업인은 흥하듯,
2007년 대선정국의 최대복병은? 선거전문가들마다 엇갈린 진단과 상충되는 예측을 내놓는 혼란스런 국면이다. 국민원로는 망설임 없이 영남의 전략적 선택을 꼽겠다. 과거, 호남유권자들의 전유물이었던 전략적 선택이 현재는 경상도를 배경으로 좀더 치밀하고 조직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쉽게 말해서 영남유권자들이 엄청 약아졌다는 소리다. 예전에는 막무가내로 수구적이었다면 이제는 지능적으로 반동적이다.한국정치에서 유권자들이 취하는 전략적 선택행위는 빈번한 지지대상의 교체와 전광석화 같은 지지철회로 발현되기 일쑤다. 일견 변덕스런 선택의 저변에는 고정된 불변의 목적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2002년 호남의 바람은 한나라당의 재집권 저지였다. 목적을 이루려면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자를 선택해야 옳았다. 이 과정에서 이인제→노무현→정몽준→다시 노무현으로 호남민심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상황이 연출되었다.17대 대선을 맞아 영남표심은 어느 때보다 간절하게 한나라당의 정권탈환을 소망한다. 영남의 전략적 선택은 단순히 경쟁력 강한 후보를 찾는 데에서 멈추지 않는다. 아군진영의 강화에 더하여 적진, 즉 진보개혁세력의 초토화까지 아울러 꾀한다. 진보개혁진영의 전열을 교란시키려는 영남의 전략적
너무 웃어서 창자가 꼬일 지경이다. 이명박이 졸지에 거지가 됐다. 거지 중에서도 상거지가. 박근혜 캠프에서 이명박 진영을 향해 기상천외한 제안을 했다. 1천 표를 이명박에게 미리 덤으로 줄 터이니 강재섭이 이른바 중재안을 꺼내기 이전의 원래 구상대로 경선을 치르자는 제의다. 국민들은 참으로 기상천외한 구도의 시합을 구경할 판이다. 박근혜는 0표에서 출발하고, 이명박은 1,000표에서 시작되는. 마라톤경기에 대입할 경우, 상대방더러 1킬로미터 앞에서 뛰라는 소리다. 대신 중간에 식수대에서 음료수 마시지 말고.5월 10일 오늘은 이명박 전서울시장이 대선출마를 공식선언한 날이다. 한나라당 내분사태가 갈수록 점입가경의 양상을 띠는 상황이다. 범여권의 자중지란 또한 확전일로다. 이명박 입장에서는 결혼식 올리는 당일, 예식장에 불난 꼴이다. 그렇다고 박근혜를 방화범으로 고소할 수도 불가한 노릇이니 이명박의 속이 얼마나 부글부글 끓을지 상상하는 일만으로도 즐겁다.왜들 이렇게 웃기냐? 얼마 전에는 정대철이 노무현 대통령을 절묘하게 모독한 바가 있다. 정대철 왈, “노무현과 박상천을 토라지게 만들지 마라!” 호남에 기반을 둔 민주당 박상천 대표와, 스스로를 영남맹주로 격하시
“뭐, 재섭이가?” 이 한마디 외에는 달리 말이 나오지 않았다. ‘어떻게 그럴 수가?’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더니 믿는 사람으로부터 뒤에서 칼질당하는 비참한 심정이었다. 인간에 대한 신뢰가 무너져 내렸다. 모든 것을 맡겼던 참모장의 배신으로 모든 구상은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함께 하겠다는 그의 말을 철석같이 믿고 있던 나는 무방비 상태에서 허를 찔린 것이다. - 박철언 회고록에서노태우 정권의 황태자로 군림했으며, DJP연합의 성사에 일익을 담당했던 풍운아 박철언의 회고록 ‘바른 역사를 위한 증언’을 펼쳐들었다. 그가 강재섭에 대한 울분을 토하는 구절을 읽었다. 과거 박철언이 느꼈던 처절한 배신감을 지금은 박근혜가 곱씹고 있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이야기가 소름끼치도록 무섭게 적중했다. 박철언과 박근혜 모두 대권쟁취의 문턱에서 강재섭한테 뒷덜미가 잡힌 형국이다.박철언의 회고록에서 제일 많이 욕을 얻어먹은 인물은 당연히 YS다. 김영삼 다음으로 박철언의 분노를 자아내는 정치인이 현재 한나라당 대표로 있는 강재섭 의원이다. 박철언이 10년 넘은 세월이 흐른 시점에서까지 원망을 삭이지 못한 사실을 헤아리면 그가 강재섭을 얼마나 믿고 신뢰했는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속이 뜨끔했던 모양이다. 늘 공격만 일삼던 청와대가 정동영-김근태 듀오가 영남신당 창당의혹을 제기하자마자 거칠게 손사래를 치며 서둘러 방어자세를 취했다. 모함이란다. 억울하단다. 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하고, 모함으로 흥한 자 모함으로 망한다. 노무현과 영남친노세력은 남들이 자신을 모략중상한다고 하소연하기에 앞서 과거 그들이 다른 사람들을 음해하고 비방한 죄과부터 반성해야 마땅하다.한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노무현 정권이 영남신당을 노리고 있다는 지적이 모함으로 들리지 않는다. 노무현에 대한 오판의 공통점이 있다. 동기와 스타일을 문제삼았다는 것이다. 결론을 미리 정해두는 연역적 사고방식과 통하는 측면이 크다. 노무현의 행보를 간파하려면 귀납적으로 판단해야 옳다. 주어진 팩트를 관찰함으로써 다음 순서를 예상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이렇다. 노무현은 2, 4, 6, 8 식으로 움직인다. 순열을 고려하면 그는 분명 10으로 향한다. 대개의 평론가들은 노무현을 예측불허의 정치인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짙다. 틀렸다. 노무현만큼 일정한 패턴에 입각해 생각하고 행동하는 인물도 드물다.고건 밟고, 손학규 밟고, 정운찬 밟고, 김근태 밟고, 정동영 밟고. 현재까지 드러난 이동경로
다음은 누구 차례? 고건 전국무총리와 정운찬 서울대 전총장이 대권도전의 꿈을 중도에 접으면서 더욱더 탄력을 받고 있는 질문이다. 대답하기 어려운 물음은 아니다.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이 타월을 던질 순서다. 범여권에 미칠 충격파는 이전과 비교해 훨씬 미미할 전망이다. 고건은 정당과 유사한 형태의 외곽조직을 출범시켰다. 정운찬은 현실정치에 투신할 의사가 있음을 비록 완곡하게나마 여러 번 피력한 적이 있다. 문사장은 고건-정운찬의 언저리에도 미치지 못한 상황이다. 그를 잠재적 대선주자로 분류하는 것 자체가 난센스다.‘범여권’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소리다. 청와대 정무팀인가 하는 노무현 부산대통령의 실질적 사조직에서 범여권이라는 단어는 적절하지 못한 표현이라고 주장했다는 소식이다. 동감한다. 오랜만에 노부통령과 나의 코드가 일치했다. 구여권이 되기를 오매불망 소망하는 너희는 범여권이 아니다. 경상도에 영업망을 구축하려 광분하고 있는 신흥 지역주의 장사치들에 불과하다. 줄여서 영남친노!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은 대권경쟁에 참여하지 않는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입수한 기초적 신상정보 외에는 문사장에 대한 소상한 자료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