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의 장기파업이 정치논란과 함께 국민들의 시청권을 침해했다는 지적이 일찌감치 나온 가운데 반면 그 과정에서 시청자들이 잘 모르던 노조의 위선적 면모가 드러나는 계기도 되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재철 사장의 도덕성을 공격하던 노조의 부도덕성이 드러났고, MBC 사태에 정치개입을 비난하던 노조가 정치권과 거래를 시도하는 등 겉과 속이 다른 이중성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먼저, MBC 노조 파업초기 ‘얼굴’ 역할을 했던 오상진 아나운서는 노조가 파업 중이던 지난 4월 공익적 성격과는 거리가 한 명품 브랜드 행사에서 진행을 맡았던 사실이 알려져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언론사 연대파업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전현무 전 KBS 아나운서를 공개 비판했던 사실과 비교되면서 오 아나운서의 태도가 도마에 올랐었다. MBC 파업정국의 간판 스타격이었던 노조 조합원의 불륜 논란도 불거졌다. 최일구 앵커는 과거 출판사 모 여사장과의 불륜설, 금전문제 등이 다시 구설에 오르면서 노조의 도덕성에 큰 타격을 입혔다. MBC 파업 주도 인물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이채훈 PD가 폭행으로 형사처벌을 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이 PD는 2010년, 파업 중
170일간이라는 유례없는 파업을 일으킨 MBC노조에 대해 “도가 지나쳤다”고 비판한 MBC PD수첩 새 작가를 한겨레가 기사화했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새 PD와 작가들로 구성된 PD수첩 재개(12월 4일 첫 방송)에 비판적인 한겨레가 여론몰이로 마녀사냥을 하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한겨레신문은 지난 14일 PD수첩 새 작가로 일하게 된 모 작가가 자신의 블로그에 지난 달 말 “못생긴 나무가 산을 지킨다는 마음으로...”라는 제목의 글을 쓴 사실을 보도했다.이 작가는 글에서 “저는 이제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가려합니다. MBC ‘PD수첩’으로 갑니다. 지난 17년 동안, 프로그램을 선택하면서 이렇게 많은 눈물을 흘리고, 무소의 뿔과 같은 용기를 내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는 것 같습니다”라며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이어 그는 “그렇게 겁먹고 있으면서 왜 나섰냐고 물으신다면 저는 그저 ‘방송’을 하기 위해서라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누구나 다 시청자를 위해서 일한다고요? 죄송하지만, 제가 말씀드리는 시청자는 평범한 우리 이웃, 소소한 즐거움에서 행복을 느끼고 찾는, 그런 분들을 말하는 겁니다. 좌파, 우파도 아닌 일반 시청자 말입니다”라고 말
MBC 노조가 16일자 민실위 보고서를 통해 14일 대통령 아들의 ‘전세자금 의혹’을 보도한 뉴스데스크 보도가 축소보도 됐다며 “정권 눈치에 특종을 날린 간부들은 당장 물러나라”고 비난한 데 대해 MBC 오정환 사회1부장이 반박글을 올렸다. 19일 MBC특보는 노조측 이재훈 간사의 이 같은 비난에 오 부장이 란 제목으로 쓴 장문의 글을 소개했다. 오 부장 반박글에 따르면, “어제 민실위 보고서는 '이 대통령 아들의 강남 아파트 전셋값' 기사를 우리가 축소 보도했다고 질타했다. 그리고 그 글은 고스란히 미디어오늘에 옮겨졌고, 포털사이트 주요 뉴스로 오늘 오전까지 떠 있었다”면서 “그런데 그 중요한 기사를 우리가 14일과 16일 이틀 동안 TV와 라디오 거의 모든 뉴스에 도배를 하는 동안, KBS와 SBS는 단 한 번도 전셋값의 '전'자도 보도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다면 KBS와 SBS는 의당 분노한 민중의 손에 불 타 잿더미가 되고, 우리는 언론노조가 한겨레 도청 의혹 기자에게 준다는 민주언론상이라도 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요?”라고 꼬집은 뒤 “그런데도 오히려 우리가 불공정한 언론사로 매도당하는 것은 심히 불합리하고 불공평한 일이다. 여기에는 이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84)과 MBC 간부들의 회의 내용을 보도한 한겨레 최모 기자가 회의 당시 최 이사장 스마트폰과 1시간 넘게 연결된 상황에서 회의 내용을 녹취한 증거를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동아일보가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 고흥)는 13일 최 기자 집을 압수수색하면서 ‘녹취록’ ‘녹취파일’이라는 표현 등이 담긴 메모 문구와 회사 보고 내용 등을 확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녹취 파일 원본은 확보하지 못했지만 압수물을 분석한 결과 녹취록이나 녹취파일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특정할 수 있는 단서와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다만 사건 발생 뒤 최 기자가 전화기를 새로 개통해 녹음 파일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기자는 12일 검찰 조사에서 진술 거부권을 행사했다. 검찰은 고령인 최 이사장의 실수 탓에 최 기자가 회의 내용을 녹취하게 된 것으로 결론 내렸다. 최 이사장은 10일 검찰에서 “회의 전 걸려온 최 기자 전화를 잠시 받은 뒤 ‘다음에 (통화)합시다’라고 하며 끊었는데, (조작 미숙으로) 켜져 있었던 사실을 회의가 끝나고야 알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최 이사장이 회의한 시간과 최
시사평론가 양영태 자유언론인협회장이 19일 단일화 협상 재개를 위해 문재인 후보가 통큰 양보를 한 것은 최종적으로 자신이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고정출연 중인 MBN뉴스투데이를 통해서다. 양 회장은 “단일화에 대해 문재인 후보가 안철수 후보보다 더 절박하다는 이면에는 자신감이 깔려 있다”면서 “거대한 정당조직 배경으로 가지고 있는 것, 단일화만 되면 승산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 회장은 단일화협상에서 문 후보가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면서 “안철수 후보의 신비감이 거의 벗겨졌다”면서 “지금 페이스대로 간다면 유권자들은 누가 대통령으로 적합한지 냉철히 관찰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정당조직을 가지고 있는 문 후보, 양보하는 맏형 이미지를 가진 문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이미지의 문 후보의 지지율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는 점에 대해선 “문 후보와 안 후보만의 단일화만 성공하면 된다는 것 절대 아니다”라며 “캠프와 캠프의 화학적 경합이 중요하다. 양측 캠프에서 누가 단일후보가 되도 소위 주군이 누구냐에 관계없이 함께 일할 수 있다는 결합정신이 단일화의 초석을 깔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MBC노조로부터 취재를 빙자한 민간인 사찰 수준의 피해를 받았던 무용가J씨에 대해 MBC노조측이 여전히 감시의 레이더망을 가동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이 가는 정황이 발견됐다. 지난 15일 트위터 상에서 J씨의 신상에 관한 구체적 내용이 한 파워 트위터리안에 의해 확산되면서 또 다시 명예훼손성 글들이 퍼졌던 것이 확인됐던 것. 친MBC노조 야권성향 파워 트위터리안으로 나름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레인메이커(@mattayoon)’는 이날 “생뚱맞지만, 김재철의 그녀가 성심여대 앞에 커피전문점을 냈군요. 이젠 그 분 볼려면 돈암동에들 가보셔야 할 듯”이란 단문을 올렸다. J씨를 적시하진 않았지만 누가 봐도 J씨를 겨냥한 글이라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는 글이다. 그러자 노조를 지지하는 트위터 사용자들은 이 글을 적극적으로 리트윗(RT)했고, 일부는 이 글에 심각한 명예훼손에 해당되는 허위사실과 비아냥, 모욕적 소감들을 적어 리트윗 하기도 했다. 개 중에는 김재철 사장과 커피전문점과의 연관성을 언급하는 등의 심각한 수준의 허위사실들을 포함하고 있다. 이날 레인메이커의 이 단문글은 순식간에 트위터상에서 확산되면서 실시간 검색어순위1위에 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이 정수장학회 최필립 이사장과 MBC 관계자의 대화내용 보도와 관련해 불법 도청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한겨레 기자를 제22회 민주언론상 보도 부문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언론노조 민주언론상 심사위원회는 16일 한겨레 최모 기자를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최 기자는 10월13일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이진숙 (MBC) 기획홍보본부장 비밀회동’ 기사를 통해 문화방송과 의 공정 보도를 훼손하는 경영진과 정수장학회의 음모를 독자들에게 알려 언론 민주화에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다. 심사위는 또 최 기자가 최필립 이사장 인터뷰(2월4일), 김우룡 전 방문진 이사장 인터뷰(3월9일), 김재철 문화방송 사장 인터뷰(5월26일)를 통해 지속적으로 공영방송의 공공성 문제에 관심을 기울였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김진철 전 방송개혁시민연대 정책기획위원장은 “범법자에게 상이라니 이건 법치주의 대한민국을 능멸하는 처사이고 현행법을 부정하는 범죄교사 행위”라며 “진영의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범죄 집단의 행태와 무엇이 다른가? 이번 시상은 이성을 잃은 한겨레의 폭로언론 지상주의와 뒤에서 이를 부추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이 15일 하금열 청와대 대통령실장과 김무성 새누리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언론노조는 고소장 제출에 앞서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대통령실장과 여당 총괄선대본부장이라는 막강한 지위와 권세를 이용해 공영방송인 문화방송의 인사 문제에 개입해 김재철 사장 해임안을 부결시키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며 “이는 문화방송의 업무를 방해한 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언론노조는 또 “하 실장과 김 본부장의 행위는 단순한 범법행위 차원을 넘어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리고, 공영방송의 공공성을 훼손한 것은 물론이고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을 저버린 중대한 행위”라며 “배후에서 언론 장악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역시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동주 ‘공정방송을 위한 시민연대’ 대표는 “어차피 법적으로 성립이 되지 않는 건을 가지고 적반하장의 정치적 쇼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김 대표는 “대선 앞두고 혼선을 일으켜 국민에게 새누리당을 흠집내겠다는 것”이라며 “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 이 사람들은 노사문제에 끼어들어 MBC에 가서 살다
MBC노조 이용마 홍보국장이 지난 12일 김재철 사장에게 “대선 뒤 토사구팽 신세니 스스로 물러나라”는 협박성 글을 오마이뉴스에 기고했다. 이 홍보국장은 란 제목의 글에서 “국민 대다수가 기대했던 '김재철 퇴진과 MBC의 정상화'가 요원해졌습니다. 정말 대단하십니다. 귀신도 놀라서 달아날 일”이라며 “여성용 화장품이나 가방 등을 구입하면서 법인카드를 하루 백만 원씩 쓴 것이나, 특정 무용가 J씨에게 공연 명목으로 20억 원 넘는 돈을 몰아주고도, "돈과 여자에 관한 한, 아무 문제도 없다"고 말하는 뻔뻔함은 이제 얘깃거리도 안 됩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재철 사장님은 재임 기간 두 번의 파업에 직면했지만 둘 다 이겨냈습니다”라며 “그 중 한 번은 방송의 역사를 새로 쓴 170일 파업”이라고 주장했다. 이 홍보국장은 그러면서 김 사장이 MBC의 능력 있는 기자들과 PD, 아나운서 등 100명이 넘게 현업에서 내쫓아 그 자리를 자격과 자질이 검증되지 않은 시용직원으로 메웠고, 그 바람에 MBC뉴스가 조중동보다 못한 저급한 찌라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박근혜 후보와 이명박 대통령은 이번에 확실하게 김재철 사장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총괄선대본부장이 자신이 먼저 방문진 김충일 이사에게 전화를 건 것이 아니라 김 이사가 먼저 전화를 걸어왔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김 이사가 지난 9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김 본부장이 전화를 걸어왔다고 한 것과 다른 주장이다. 김 본부장은 이날 오전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자신이 김충일 이사에게 전화를 걸어 김 사장의 유임을 지시했다는 양문석 방통위원의 주장에 대해 "제가 전화를 먼저 한 일이 없다"며 "여기 당사 앞길에서 만난 적이 있지, 제가 전화 건 적은 없다. 전화 온 것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 사람이랑은 오랜 친구”라며 “그러나 그와 관련 어떤 대화도 나눈 일이 없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방문진 김충일 이사는 여권측 지인에게 자신이 먼저 전화한 사실을 한겨레 등 언론에서는 자신이 전화를 받았다고 거짓말을 한 셈이 된다. 김 이사는 그러나 친구인 민주통합당 신경민 의원과의 통화의혹에 대해선 “전화통화 한 적이 없다. 신 의원은 만날 필요가 없다”며 “신 의원이 당사자도 아니고 거기에 정치가 개입해서도 안 된다”고 적극 부인했었다. 서철민 기자 rapter73@empas.com
MBC의 정치독립을 주장해온 언론노조 MBC본부(MBC노조)가 정치개입이 무산됐다는 14일 기자회견이 자기모순을 고백한 것과 같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MBC사태에 개입해온 민주통합당 의원들의 그동안의 발언에 새삼 눈길이 쏠리고 있다. 새누리당과 달리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MBC노조가 원하는 개입을 끊임없이 해왔기 때문이다. 14일 MBC노조의 기자회견도 MBC 문제에 줄곧 개입해온 민주통합당과 달리 새누리당이 ‘개입약속’을 깼다는 취지의 비난 내용이었다. 이에 MBC에 관해 적극 개입해온 민통당 의원들의 대표적 발언들을 모아 본다. 이를 통해 보면, 방문진 이사와 정부 여당측 인사가 통화했다는 사실만으로 외압이라면 민통당의 외압수준은 비교조차 되지 않을 수준이라는 점이 확인된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MBC 문제에 가장 적극적으로 개입해온 당사자 중 한 사람이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5월 당 간부회의에서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만나 당면한 3대과제, 3대원칙을 요구했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언론사 파업을 종식시켜야 한다. 언론사 파업 종식은 MBC 김재철 사장의 해임 혹은 자진 사퇴로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 또 인터넷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 자리에서도
정치평론가 양영태 자유언론인협회장이 14일 MBN뉴스에 출연해 내곡동 특검팀의 수사연장을 청와대가 거부한 것에 대해 “당연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양 회장은 이날 MBN정오뉴스 ‘MBN뉴스’ 정가분석 코너에 출연해 “쟁점은 대통령 국가 원수가 해외 순방 중인데 국가안위와 같은 중대한 문제도 아닌데 청와대를 겨냥해 압수 수색을 시도하는 것이 대선정국에서 어느 정도 국익과 관련이 있느냐, 이런 것들이 쟁점으로 부상할 수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국가안위와 같은 중요한 부분도 아닌데, 이것을 대선정국에서 활용해 정치적으로 공세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시점에서 시작됐기 때문에 후폭풍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양 회장은 ‘안철수-문재인 단일화 협상’과 관련해서도 분석을 이어갔다. 그는 두 후보의 TV토론 합의에 대해 “잘한 일”이라며 “지금 대선정국은 그야말로 과거에 없었던 깜깜이 정국”이라며 “여권의 박근혜 후보와의 토론도 그렇고, 기타 정책에 대해 국민알권리를 빼앗기고 있는 측면이 있다. 이 토론을 통해서나마 국가경영의 방향, 지표를 알 수 있어 좋은 호재”라고 말했다. 양 회장은 TV토론에 강한 후보가 과연 누구인가라는 점에서 “막상막하”라
MBC노조가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김재철 사장 퇴진을 약속했었다며 비난하고 나섰다. 지난 6월 새누리당 정치쇄신특위 이상돈 위원으로부터 ‘先 복귀, 後 사장 퇴진’이란 박 후보의 약속을 전달받았다는 것이다. MBC 노조에 따르면 지난 6월 20일 박 후보는 "노조 주장에 공감하는 점이 있다. 노조가 먼저 파업을 풀고 당면한 올림픽 방송준비에 매진하고 또한 모든 프로그램의 정상화에 돌입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복귀하고 나면 모든 문제는 순리대로 풀리게 하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이에 노조는 박 후보측에 "MBC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여야 원내대표 수준의 합의가 보장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틀 뒤인 6월 22일 박후보는 기자들 앞에서 "MBC노사가 서로 대화로서 슬기롭게 잘 풀었으면 좋겠다. 파업이 징계사태까지 간 건 참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이 날 박 대표의 발언에 대해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했다. MBC노조에 따르면 같은 날 이상돈 위원은 “노조가 명분을 걸고 들어오면 나중 일은 제가 책임지겠다. 그렇게 하면 당을 움직일 수 있고 당을 설득하겠다”는 박 후보의 의사를 MBC노조측에 다시 전달
MBC보도국을 정년퇴직한 전직 언론인이 김재철 사장 해임안 부결에 외압이 작용했다는 노조 주장에 대해 “압력을 넣었다면 해임 반대쪽으로 더 가야하는데 오히려 여권 이사가 판단을 유보 해임 찬성쪽으로 한발 다가서는 형국을 조성했는데 이게 무슨 압력이냐”며 후배들의 주장을 반박한 글을 MBC측에 보냈다.14일 MBC특보에 따르면 이 퇴직자는 시청자의견으로 보내온 글에서 "압력을 넣었다면 해임찬성 3표 대 해임반대 6표가 돼야 하는데 여권추천 이사 1명이 기권표를 던짐으로써 찬성3, 반대5, 기권1로 부결이 결의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야당을 향해서도 “회생 진력중인 MBC를 다시 파업으로 끌어들여 시끄럽게 함으로써 그 책임을 김재철 사장과 정부, 여당에 떠넘겨 대선득표 전략에 활용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하고 대부분의 MBC 출신 인사들, 지각 있는 국민들은 그렇게 짐작하고 있을 것”이라며 “애당초 파업 초기 정치권과 각본을 짰다는 얘기들이 없지 않았고 지난 5월엔 원구성마저 기피한 채 개원마저 못해 국회를 공전시킴으로써 국민의 지탄을 받던 야당이 MBC노조를 돕겠다고 수십명이 여의도로 쏟아져 나와 김 사장 퇴임촉구 전단지를 뿌리기도 했다”고 비판했다.그러
양극화 문제가 사회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몇 몇 노조 간의 극명한 양극화 현상도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최근 92명 해고자 복직이 이루어진 한진중공업 노조 및 쌍용차노조와 MBC노조 간의 극명한 차이다. 한진중공업과 쌍용차 해고자들은 일용직을 전전하다 빚더미에 앉는 등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우울증을 앓고 심지어는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까지 하고 있다. 복직 전 한진중공업 복직대기자들은 작년에 1천만원을 지급받았고, 나머지 받기로 한 1천만원도 분할로 받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복직대기자들은 자녀 학비를 감당하지 못해 임시직을 구하는 등 생활이 어렵다. 휴업근로자도 회사로부터 월 120만~150만원의 돈을 지원받고 있다. 이들 중 대부분은 울산과 경남의 대형 조선소 협력업체에서 8만~10만원씩의 일당을 받고 임시직으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근무기한도 길어야 보름에서 한 달가량이다. 쌍용차는 더 심각하다. 민주노총은 지난 4월 쌍용자동차에서 해고된 근로자 19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의 80%가 심리 상담이 필요한 ‘중등도 이상’의 우울 증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힌 바 있다. 쌍용차 해고자 중 현재까지 18명이 자살이라는 극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