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경영상 필요'를 내세워 직원을 일방적으로 다른 계열사로 전직시킨 것은 무효라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민사9부(이인복 부장판사)는 대기업 계열사인 S카드업체 전 직원 이모씨 등 3명이 "회사가 일방적으로 전직시켜 기존 회사에서 못 받은 퇴직금을 달라"며 회사를 상대로 낸 퇴직금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원고 패소한 1심을 깨고 "피고는 6천215만여원을 주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이씨 등은 자의로 회사를 옮겼다기보다는 그룹의 경영상 필요에 의한 일방적 결정에 따라 퇴직과 재입사의 형식을 빌려 다른 계열사로 적(籍)을 옮겼다고 봐야 한다. 이같이 일부 사업부문이 동일성을 유지하면서 계열사로 이관돼 근로자들이 중간퇴직을 하고 신규 입사한 경우 퇴직은 무효"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씨 등의 회사는 직원 1천500여명 전체를 계열사로 전적(轉籍)시켰고, 이들은 시험 등 입사를 위해 실시하는 절차를 거치지 않았으며, 기존 회사의 업무를 승계해 처리했다. 또 근무장소와 직급에 변동이 없었고, 전화번호와 사원번호까지 동일한 것을 사용했으며, 호봉승급과 장기근속 처리시 기존 회사의 재직기간을 통틀어 계산한 사실이 인정된다
`시민과 함께 하는 변호사들'(공동대표 강훈ㆍ이석연)은 10일 논평을 내고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안희정씨의 대북접촉을 지시한 것이 직무행위에 해당한다고 밝힌 발언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시변은 논평에서 "대통령이 언급한 `대통령의 직무행위'에 해당하는 통치행위에 대한 합헌성과 합법성 판단은 본질적으로 사법(司法)의 권능에 속하는 것이며 사법심사의 대상 여부에 대한 판단은 사법부에 의해 이뤄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변은 이와 관련, `6ㆍ15 남북정상회담' 개최과정에서 북측에 사업권 대가 명목으로 돈을 송금한 `불법 대북송금' 혐의 등으로 기소된 임동원씨 등 4명에게 유죄를 확정한 2004년 대법원 판결을 제시했다. 당시 대법원은 "어떠한 국가행위나 국가작용도 합헌적ㆍ합법적으로 행해질 것을 요구하며, 합헌성과 합법성의 판단은 사법의 권능에 속하는 것이다. 북한에 사업권의 대가 명목으로 송금한 행위는 사법심사의 대상이 된다"고 판시했다.(서울=연합뉴스) zoo@yna.co.kr
카센터 주인이 수리비를 받기 위해 고객의 자동차를 가져가면 절도죄가 성립돼 도로교통법에 따른 운전면허 취소는 정당하다는 판결이 나왔다. 경기 김포에서 카센터를 운영하던 임모씨는 2003년 9월 정모씨로부터 업무용 승합차의 에어컨 등을 수리해 달라는 의뢰를 받고 차를 수리했다. 수리비는 73만5천원이 나왔다. 정씨는 10월2일 카센터에 들러 "시운전을 해보겠다"고 해 직원이 동승한 채 운전하도록 허락을 받았고 운전 도중 "이틀 후 돈을 줄테니 차를 가져가도록 해달라"고 요청해 직원이 승낙하자 차를 타고 가버렸다. 그러나 정씨는 여러 번 독촉을 받고도 돈을 내지 않았고 결국 임씨는 10월30일 회사에 찾아갔다. 정씨가 여전히 돈을 주지 않자 화가 난 임씨는 주차장에 있던 승합차에 탄 뒤 회사 간부에게 "돈을 줄 때까지 차를 가져가겠다"고 말하고는 카센터로 돌아왔다. 정씨는 임씨에게 차를 돌려달라고 요구했지만 거부당하자 차를 도둑맞았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결국 승합차는 압수돼 정씨에게 반환됐고, 임씨는 절도죄로 입건됐지만 검찰은 `사안이 중하지 않다'는 이유로 기소유예(혐의가 인정되고 소송조건이 구비됐지만 범행 동기ㆍ결과, 정황 등을 참작해 기소하지 않는 것) 처
품위ㆍ인화관계 등 객관적 기준 마련이 어려운 항목과 우수ㆍ부족 등 주관적 표현으로 구성된 기준에 따라 이뤄진 교원 평가는 부당하다는 판결이 나왔다. 최모씨는 2001년 3월 모 전문대에 전임강사로 임용돼 2년 간 근무한 뒤 2003년 2월 실시된 재임용 심사에서 재임용 평정(評定ㆍ실적과 능력에 대한 평가)기준에 미달하는 점수를 받았다. 학교측은 교수(강의)ㆍ교육ㆍ학생지도 능력과 실적ㆍ근무상황ㆍ기타 등 5개 영역을 구분해 영역별로 다시 4개씩 항목을 세분한 평가기준을 만들었으며 항목별 배점은 0~8점이었다. 150점 만점에 90점 이상을 받아야 임용되지만 최씨는 교육ㆍ학생지도 능력과 실적ㆍ기타 등 세 영역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결국 총평점 87.4점을 기록해 재임용에서 탈락했다. 특히 항목별로 `개인 및 집단 지도 실적'에서 8점 만점에 2점을, 기타 영역 중 `학내 인화관계'와 `교육자로서 인격과 품위'에서 각각 3.3점을, `대학ㆍ전공 기여도'에서 2.7점을 받았다. 최씨는 "일부 평정이 부당하다"며 지난해 교육부에 재임용 거부처분 취소를 청구했고 교육부는 이를 받아들여 학교가 처분을 취소하라고 결정했지만 학교측은 불복해 소송을 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1
`계약서에 서명ㆍ날인해야 한다'고 할 때 서명과 날인을 함께 해야 하는 게 아니라 둘 중 하나면 충분하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특별8부(최병덕 부장판사)는 부동산업자 임모씨가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고 기명 및 날인을 했다는 이유로 업무를 정지시킨 것은 부당하다"며 서울 성동구청장을 상대로 낸 업무정지처분 취소소송 항소심에서 원고 패소한 1심을 깨고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6일 밝혔다. 임씨는 2005년 12월 성동구에서 아파트 계약을 중개한 후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고 이름ㆍ사무소가 새겨진 고무도장과 인감을 찍어 기명(記名) 및 날인을 했다. 구청은 이듬해 3월 임씨가 서명하지 않아 `공인중개사의 업무 및 부동산거래신고에 관한 법률'의 `중개업자가 계약서에 서명ㆍ날인해야 한다'는 조항을 어겼다며 1개월 업무정지 처분을 했다. 임씨는 "다른 사항은 모두 자필로 작성했고 `중개업자'란에만 고무도장과 인감을 날인해 기명ㆍ날인한 만큼 `서명ㆍ날인'과 같다"며 소송을 냈다. 서울행정법원은 지난해 "기명은 방법 여하를 불문하고 이름을 적는 것이고, 서명은 자필로 이름을 적는 것으로 해석되므로 기명을 서명으로 볼 수 없다"며 원고 패소 판결했다. 그러나 고법은 "`서명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로 향후 대통령의 비준과 국회 동의, 공포 등의 절차가 남은 가운데 일부 용어가 잘못 사용되고 있다는 법조계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한ㆍ미 FTA 타결 이후 각종 언론 보도와 상당수의 시민사회단체 성명서, 증권가ㆍ산업계 보고서 등에서 `앞으로 국회가 비준을 앞두고 있다', `국회 비준이 남아있다', `정치권이 국회 비준 여부를 놓고 갈등에 휩싸였다'는 등의 표현이 자주 쓰이고 있다. 그러나 이런 표현은 정확하지 않다는 게 법조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조약ㆍ협정ㆍ협약ㆍ약정ㆍ의정서 등 다양한 명칭이 사용되는 `조약'의 비준은 대통령이 하고, 비준에 대한 동의는 국회가 한다는 게 옳다는 것. 국제법상 `비준'(批准ㆍratification)은 조약 체결권자로부터 `전권'(full power)을 위임받은 전권위원, 즉 정부 대표가 서명한 조약을 교섭국의 조약 체결권자가 재검토하고 내용에 관한 합의를 최종 확인하는 행위를 말한다. 우리 헌법상 조약의 체결ㆍ비준권은 대통령에게 있다. 헌법 73조는 `대통령은 조약을 체결ㆍ비준하고, 외교사절을 신임ㆍ접수 또는 파견하며, 선전포고와 강화(講和)를 한다'고 규정하고 있
161억원의 회삿돈을 횡령하고 61억원의 세금을 포탈하고도 1심에서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던 기업인이 항소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서울고법 형사1부(서기석 부장판사)는 회사 자금 161억원 횡령 및 조세 61억원 포탈, 공무원에 대한 1천130만원 상당의 뇌물ㆍ향응 제공,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이 선고된 건설업체 A사 대표 최모(52)씨의 항소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했다고 4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의 범행은 상당 기간에 걸쳐 다양한 방법으로 61억원 가량의 조세를 포탈하고 70억원 가량의 허위 세금계산서를 수취해 비용을 과대계상해 세무서에 신고하는 한편, 무려 161억원 가량이나 되는 회사 자금을 개인 용도로 횡령한 것으로 죄질이 극히 불량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부정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공무원에게 1천130만원 상당의 뇌물을 공여하고, 폭력배 수십 명을 동원해 타인의 업무를 방해한 범행도 주도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재판부는 1심이 조세포탈 혐의에 대해 벌금 78억원을 함께 선고한 부분은 원심을 깨고 벌금형 선고를 유예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포탈 조세를 모두 납부했고 장기간
남편과 두 번 이혼했다가 연금법상 연금 수급자가 될 수 없는 나이에 다시 혼인신고를 한 배우자가 법원에서 사실혼 관계를 인정받아 연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김의환 부장판사)는 남편과 두 번 이혼했다가 남편이 72세일 때 혼인신고를 하고 지내다 사별한 뒤 연금을 신청했지만 연금 지급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거부당한 A(55.여)씨가 국방부장관을 상대로 낸 유족연금 지급불가 결정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망인은 원고와 첫 번째 협의이혼 후 약 2개월 외에는 동거를 계속했고 이혼신고 후에도 같이 살면서 자녀들을 결혼시켰으며 함께 여관 등을 경영하며 혼인생활을 유지했다. 또 이혼 기간 중 주민등록등본ㆍ의료보험증 상으로도 원고가 망인의 처로 기재된 점 등을 고려하면 두 사람은 사실혼 관계에 해당해 연금 지급 대상"이라고 밝혔다. A씨는 예비역 중령인 남편(1933년생)과 1985년 혼인신고를 한 뒤 87년 7월 협의이혼했다가 그 해 9월 다시 혼인신고를 하고 1990년 9월 협의이혼했다. 이후 A씨는 2005년 7월 다시 혼인신고를 했다. 첫 번째 이혼은 사소한 말다툼 때문이었고 두 번째 이혼은 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당시 관련자로 기소돼 유죄가 선고됐던 이신범ㆍ이택돈 전 의원의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에 대해 재심 개시 결정이 내려졌다. 서울고법 형사1부(서기석 부장판사)는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에 연루됐다는 혐의로 1980년 신군부의 계엄군법회의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던 이신범(57) 전 국회의원과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던 이택돈(72) 전 국회의원의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에 대한 재심 청구를 받아들였다고 29일 밝혔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배후 조종해 내란을 음모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던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4년 1월 재심을 통해 `헌정질서 파괴범죄에 맞서며 헌법의 존립과 헌정질서를 수호하려 한 정당행위'라는 점을 인정받았고 이후 관련자들은 대부분 재심을 신청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법원은 "이신범ㆍ이택돈 전 의원의 경우 5.18민주화특별법상 특별재심 사유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 4조에는 `5.18민주화운동과 관련된 행위 또는 1979년 12월12일과 1980년 5월18일을 전후해 발생한 헌정질서파괴 범행을 저지하거나 반대한 행위로 유죄의 확정판결을 선고받은 자는 재심을 청구할 수
서울고법 특별6부(조병현 부장판사)는 참여연대 관계자 이모씨가 "한국형 다목적 헬기 도입사업 감사보고서 비공개 처분을 취소하라"며 감사원장을 상대로 낸 정보공개 거부처분 취소소송 파기환송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정보공개법에 의한 정보공개 청구와 군사기밀보호법에 의한 군사기밀의 공개 요청은 상대방, 처리절차 및 공개 사유 등이 전혀 다르므로 특별한 규정이 없는 한 정보공개법에 의한 정보공개 청구를 군사기밀보호법에 의한 군사기밀 공개 요청과 동일한 것으로 보거나 그 요청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는 비공개 사유로 감사결과 보고서가 군사 2급비밀에 해당돼 공개할 경우 국익을 해칠 우려가 있어 정보공개법상 비공개 대상 정보에 해당된다고 보고, 충돌되는 법익과 함께 비공개 사유 해당 법조항을 명시했다"며 "감사보고서 전부가 군사비밀로 규정된 이상 정보공개법에 의해 공개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참여연대는 국방부가 국책사업을 추진한 한국형 다목적 헬기 도입사업과 관련해 감사원이 작성한 감사결과 보고서에 대해 2004년 감사원에 정보공개를 청구했지만 거부되자 소송을 냈다. 서울행정법원과
진보 성향의 변호사단체인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회장 백승헌)은 29일 오후 4시부터 서울 서초동 사무실에서 막바지 협상중인 한미FTA(자유무역협정) 체결을 반대하는 집단 농성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민변은 오후 3시 집행위원회를 열어 최종 의견을 정리한 뒤 한미FTA 협상안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집단 농성에 돌입할 예정이다. 농성 참가자는 백승헌 회장과 한택근 사무총장을 비롯한 민변 집행부 및 회원 변호사 수십 명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민변측은 "현재 논의되고 있는 한미FTA 협상안은 미국측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내용이 많아 국내 산업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 협상이 불공정하게 타결되는 것을 막고 정당한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 항의 농성을 벌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민변 창립회원이자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와 법무부장관을 역임한 천정배(민생정치모임) 의원이 `한미 FTA 반대'를 내걸고 27일부터 무기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으며 김근태 열린우리당 전 의장도 오는 31일을 기한으로 단식농성을 진행 중이다. (서울=연합뉴스) zoo@yna.co.kr
국민이 참여하는 사법체계를 완성하기 위해 법조계와 학계, 경찰 등 각계 인사로 구성된 연구단체인 `국민의 사법참여 연구회'가 출범한다. 이 단체는 국민의 사법참여 기본방안을 만든 사법개혁위원회(2004년)와 구체안을 만든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2005~2006년)의 뒤를 이어 사법개혁의 지속적 추진과 법안의 제도화를 지향점으로 삼고 있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국민의 사법참여 연구회'는 31일 오후 3시 서울대 법대 백주년기념관 최종길홀에서 창립총회 및 학술토론회를 열고 공식 발족한다. 연구회는 사개추위 기획추진단장 겸 청와대 사법개혁비서관을 역임하고 최근 `법무법인 시민'으로 복귀한 김선수 변호사와 한인섭(서울대)ㆍ한상훈(연세대)ㆍ박광배(충북대)ㆍ문성도(경찰대) 교수, 홍기태 전주지법 군산지원장, 이석수 부장검사, 진선미 변호사 등 8명이 준비위원을 맡았다. 조준희 전 사개위 위원장과 한승헌 전 사개추위 위원장은 고문으로 추대될 예정이다. 28일까지 가입한 인사만 해도 법조계와 학계 등에서 벌써 145명에 이른다. 법원은 김상준 대전고법 부장판사와 지법 부장판사급인 김명수ㆍ김현석ㆍ김형두ㆍ오기두ㆍ이재석ㆍ정진경 부장판사, 법원행정처 이용구ㆍ최창영 판사, 서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항소심 첫 공판에서 검찰과 변호인측은 정 회장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놓고 상반된 시각을 보여 향후 치열한 공방을 예고했다. 서울고법 형사10부(이재홍 수석부장판사) 심리로 26일 오전 10시부터 1시간20분 간 진행된 첫 공판에서 검찰은 "범행의 성격과 동기, 경위, 결과의 중대성에 비춰볼 때 원심 판결은 지나치게 가볍다"고 항소 이유를 밝혔다. 검찰은 "피고인의 지시와 주관 하에 조성된 비자금 규모가 1천34억원에 이르고 글로벌 기업인 현대차가 다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것에 대해 엄정한 단죄가 필요하다. 회장 개인의 보증책임을 계열사에 전가하기 위해 현대우주항공 등의 유상증자에 계열사를 참여시키고 피해가 보전되지 않아 비난 가능성도 크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의 경우 1심에서 농협 회장에 대한 뇌물공여 혐의에 대해 무죄가 선고된것은 법리를 오해한 것이라며 항소심 양형시 판단해 달라고 항소 이유를 밝혔다. 이에 맞서 변호인측은 "피고인들이 져야 할 법적인 책임은 기업가로서의 책임일 뿐 (범죄)실행 행위자로서의 구체적 책임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측은 또 "비자금 조성과 관련한 피고인의 잘못은 부정적
법원이 피고인의 주요 혐의에 대해 무죄 판단을 내렸다면 판결 주문(主文)에서 따로 무죄를 선고하지 않았더라도 구금기간을 보상받을 수 있다는 법원 결정이 나왔다. 서울고법 형사4부(윤재윤 부장판사)는 26일 항소심에서 주된 공소사실인 변호사법 위반 혐의에 대해 무죄가, 예비적으로 추가된 부동산중개업법 위반 혐의에 대해 유죄가 인정돼 벌금 300만원이 선고된 오모(46)씨의 형사보상 청구를 받아들여 국가가 1천770만원을 지급하도록 결정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형사보상법은 `무죄재판을 받은 자가 미결구금을 당했을 때에는 국가에 보상을 청구할 수 있다'고 규정하는데 법조문상 `무죄재판을 받은'이라는 문구를 판결 주문에서 무죄가 선고된 경우만 의미하는 것으로 형식논리적으로 해석할 게 아니라, 주문에는 무죄 선고가 없고 판결이유에서만 무죄로 판단된 경우도 보상을 청구할 수 있다고 해석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형사보상 규정은 억울하게 구금 또는 형 집행을 받은 사람에 대해 공무원의 고의ㆍ과실 유무와 상관 없이 정당한 보상을 해 주어야 한다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오씨는 공무원 청탁 명목으로 금품을 받은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2004년 구
서울중앙지검은 `일심회'를 조직해 북한 지령을 따른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구속 기소된 장민호(45ㆍ미국명 장마이클)씨와 이정훈(44)씨에게 징역 15년, 자격정지 15년 및 몰수를 구형했다. 또 검찰은 함께 기소된 손정목(43)씨에게 징역 12년, 자격정지 12년 및 몰수를, 이진강(44)씨와 최기영(40) 민주노동당 전 사무부총장에게 각각 징역 10년, 자격정지 10년 및 몰수를 구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김동오 부장판사) 심리로 26일 오후 2시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논고를 통해 "국가 존립과 안전을 직접 위협하는 중대 범죄에는 관용의 여지가 없다"며 중형 구형 이유를 밝혔다. 검찰은 "헌법이 추구하는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에는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 대법원이 판결을 통해 밝혔듯 자유민주주의라는 가치를 부정하는 자유까지 인정되지는 않는다"며 "한계 없는 관용, 제약 없는 자유는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이 사건은 북한 공산집단의 대남 활동이 얼마나 우리 사회에서 치밀하게 전개되고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건이자 대북 경각심이 희박해지는 상황에서 민족의 운명을 좌우할 통일문제를 어떻게 봐야 할지를 돌아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