얻은 것도 없는데 떠안을 부담은 너무 크다
최태욱(한림국제대학원대 국제정치경제학 교수)=세계화는 대세이다. 피할 수 없으니 마지못해 따라갈 것이 아니라 기왕이면 적극 주도해 가야한다. 여기서 ‘주도함’이란 세계화의 진행 형국을 가능한 한 우리 사정에 ‘맞추려함’을 의미한다. 우리가 객체가 아니라 주체가 되려함이다. 대단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FTA는 세계화의 주체가 되고자 하는 국가에게 매우 유용한 정책 수단이다. 상대와 시기 그리고 자유화 협정의 내용을 자국 사정에 맞추어 신축적으로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DJ 정부 하에서 우리는 동아시아 지역주의를 ‘경유하는’ 세계화 전략을 택했다. 옳은 선택이었다. 첫째, 그것이 강대국들이 득실거리는 전 세계 무대에 비교적 약소국인 우리가 단기필마하는 것보다 안전하기 때문이다. 일단 동아시아의 지역주의를 상당 수준 발전시킨 후 그 통합된 동아시아의 주도국으로서 세계를 상대할 때 보다 당당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둘째, 개방과 자유화에 따른 국내 조정비용, 즉 (적어도 중단기적으로는) 불가피한 사회경제적 혼란은 당연히 세계보다는 지역 규모에서의 경제통합 과정에서 덜 발생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 조정비용을 마련하는 데에는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