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한국의 대표기업인 삼성전자는 물론 한국경제에 대해서도 위기론을 제기해 주목된다. 이 회장은 9일 투명사회협약 국민보고대회에 참석해 삼성전자 주력업종의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심각하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가 문제"라며 "정신을 차려야 한다. 5-6년 뒤에는 아주 혼란스러워질 것이다"고 우려했다. 이 회장의 발언은 한국 경제가 원고, 고유가, 원자재 가격 상승, 내수 침체 등 국내외 경제 환경 악화로 몇년째 성장이 답보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위기감을 더해주고 있다. 이 회장은 이에 앞서 지난 1월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에서도 취임 20주년을 맞은 소감을 요구받고 "(삼성이) 커져서 좋기는 한데 앞으로 20년이 더 걱정"이라고 말했었다. 이 회장은 "중국은 쫓아오고 일본은 앞서가는 상황에서 샌드위치 신세여서 이를 극복하지 않으면 고생을 많이 해야 하는 것이 한반도의 위치"라고 지적했었다. 이 회장이 잇따라 위기론을 제기한 데 대해 삼성측은 딱히 한국경제 전체가 위기라고 지적하기 보다는 대내외의 위기극복을 위해 창조경영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선도해야 한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신임 회장 선출에 따른 진통을 계기로 새로운 역할과 비전을 모색하고 있는 것은 한국경제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재벌기업들의 성격과 역할 변화와 직결되는 것이어서 적지 않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이는 한국경제에서 차지하는 대기업 집단들의 역할과 국내 경제환경의 변화를 반영하는 동시에 대기업의 대표기관인 전경련의 역할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전경련 변화론 왜 나왔나 =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은 강신호 현회장의 후임선출이 난항을 거듭하면서 '위기론'은 물론 '무용론' '해체론'이 등장할 정도로 전경련의 위상이 추락한 데 따른 것이다. 전경련은 지난달 27일 이 단체의 46년 사상 처음으로 총회석상에서 회장을 선출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주요기업 총수들로 구성된 회장단이 신임회장 선출과 관련해 서로를 비난하는 등 내부 잡음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이번 회장 선출의 진통은 단순히 후보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전경련 위상과 성격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회장 선출 무산이 전경련의 위기를 촉발한 것이 아니라 전경련의 위기가 회장 선출 난항이라는 현상으로 표출됐다는 것이다. 전경련은 과거 개발연대에는 고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차기 대통령이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리더십 덕목으로 비전제시와 실행능력을 꼽았다. 경영전문지 '엑설런스코리아'가 지난달 7-22일 주요기업 CEO 52명을 대상으로 'CEO가 선호하는 대선주자'에 대해 설문조사해 5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27%가 '대통령에게 가장 중요한 리더십 덕목'으로 '비전제시와 실행능력'을 들었다. 다음으로는 '경제운용 능력'(23.1%)과 '국정조정 능력'(11.9%)을 중요한 덕목으로 생각했다. 가장 선호하는 차기 대선 주자로는 이명박(51.1%), 손학규(24.5%), 박근혜(11.1%), 정동영(6.7%), 김근태(4.4%) 등의 순으로 답했다. 또 정당 선호도 조사항목에서는 한나라당(45.5%)이 가장 높았으며 열린우리당과 열린우리당 탈당세력 중심의 신당(각각 4.5%) 등이 뒤를 이었다. 차기 대통령이 해결해야 할 중요한 현안으로는 44.9%가 경제성장, 29.2%가 정치권 및 국민 통합, 10.4%가 부동산 문제라고 꼽았다. 차기 대통령에게 바라는 리더상은 36.7%가 '경영 마인드로 경제성장을 주도할 CEO형 리더', 20%가 '통합과 안정을 이끌 리더', 12.2%가 '국민을 섬
제8차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앞두고 정부 협상단과 업계가 한자리에 모여 성공적인 협상결과 도출을 위한 전략을 논의했다. 한미 FTA 민간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한국무역협회 회장,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농협중앙회 회장, 전국은행연합회 회장)는 2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회의를 열고 정부로부터 제7차 한미 FTA 협상 결과를 보고 받고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외교통상부 이혜민 한미FTA기획단장, 한미FTA 체결지원단 홍영표 단장 등 여러 정부 인사가 참석했고, 업계에서는 한국무역협회 등 경제단체를 비롯하여 자동차공업협회 등 제조업 업종별 단체 7개 기관, 농협 등 농수산물 관련 단체 4개 기관, 전국은행연합회 등 서비스 관련 단체 6개 기관 등 총 25개 기관이, 연구분야에서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등 4개 기관이 참석했다. 공동위원장인 이희범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한미 FTA협상이 마무리 국면을 향하고 있다"며 "자동차, 의약품, 무역구제 등 일부 쟁점이 남아 있지만 양측 모두 타결의지가 강하고, 다수 쟁점사항이 맞물려 있어 한 번 해결의 실마리가 찾아지면 동시에 해결될 수 있기 때문에 3월말
규제일몰제가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6일 발표한 '규제일몰제 시행 평가와 개선방향' 보고서에서 규제개혁위원회의 규제등록통계를 분석한 결과, 규제일몰제가 도입된 1998년 이후 신설된 규제 2천549개 중 존속기한이 설정된 경우는 48건(1.9%)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특히 행정규제기본법은 '명백한 사유'가 없는 한 모든 규제에 존속기한을 설정하도록 하고 있지만, 2006년 이후에 신설된 규제 중 존속기한이 설정된 사례는 한건도 없었다. 국민이나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큰 규제들 대다수가 존속기한이 설정되지 않았고, 존속기한이 설정된 경우도 대부분이 중요규제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규제일몰제가 당초 기대와 달리 활성화되지 못하는 것은 행정부담에 대한 우려로 일선부처 공무원들이 규정을 소극적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고 기본적으로 적용여부를 해당부처가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개선방안으로 경제 규제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존속기한을 설정하도록 규정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경제 규제는 시장거래를 제한하는 성격을 지니고 있어 경제적 영향이 크고 사전적으로 효과가 불명확하여 존속기한을 두는 것
한국과 러시아의 교역량이 지난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트라(KOTRA)는 한-러 교역은 지난해 97억 5천만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며 수출이 51억 7천만 달러로 34% 증가하고 수입은 45억 7천만 달러로 1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코트라에 따르면 1992년 1억 9천만 달러로 시작한 양국 교역은 지난 14년간 50배 이상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는 러시아와의 무역수지가 1998년 이후 8년 만에 흑자(약 6억 달러)로 전환됐다. 이 교역규모는 대기업들의 제3국 생산제품 수입 증가, 핀란드 등을 통한 우회 수출 등 러시아와의 간접 무역을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이를 포함하면 러시아와의 실질적인 교역규모는 훨씬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에 대한 수출량이 가장 큰 품목은 승용차(15억2천만 달러)였으며, 합성수지(5억5천만 달러), 철구조물(4억 달러), 자동차 부품(3억7천만 달러)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수출 증가율도 승용차(58.3%), 자동차 부품(167%), 칼라 TV(273%) 등이 높은 수치를 기록했는데, 이는 러시아인들의 구매력 상승과 우리 기업들의 현지화 성공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휴대폰 수출
고령화, 건강, 톡톡 튀는 아이디어, '매슈업' 22일 코트라(KOTRA)는 '일본 히트 상품 속에 숨은 키워드' 보고서를 통해 '닛케이 트렌디'지가 발표한 2006 히트상품 및 2007 유망상품을 분석하고 일본 시장의 주요 키워드를 이같이 제시했다. 다음은 보고서의 주요 내용이다. ◇ 고령화와 건강 = 일본은 세계 최고의 고령화 사회인 만큼 건강,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다. 건강 지향성 소비는 이미 몇 년 동안 주목받고 있는 일본 시장의 트렌드다. 2005년 로하스, 헬시오(스팀을 이용한 전자레인지)가 히트상품에 반열에 오른데 이어 2006 히트상품 TOP 10과 2007 유망상품 TOP 10 상품 20개중 7개가 고령화.건강 관련 상품이다. 2006 히트상품에는 닌텐도 뇌단련 게임, 라브레 식물성 유산균 음료, 오토코마에 두부가 있고 2007 유망상품에는 피로회복군(리포비탄D), 매니지먼트 워터(기능성 음료), 혈액형별 요구르트, 제3의 감자 과자가 이에 해당한다. 닌텐도의 뇌단련 게임은 게임 조작의 편의성과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점이 소비자에게 어필했다. 올해 유망 상품으로 점쳐지고 있는 혈액형별 요구르트도 혈액형별로 정장작용을 높일 수 있다는 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발생한 홍수로 인해 한국기업들의 피해가 적지 않은 상황이라고 코트라가 5일 전했다. 코트라는 "한국기업들은 자카르타 주변에 주로 소재하고 있어 이번 홍수 피해를 입은 경우가 적지 않은 상황"이라며 "자카르타 동쪽의 땅거랑시 지역에는 150여개 한국 기업이 있는데, 땅거랑 지역에서도 일부 지역이 침수되면서 몇 개의 한국 중소기업들이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 제조기업들이 가장 많이 소재한 자카르타 서쪽 버까시 및 찌까랑 지역은 대부분 공단이 조성되어 있어서 다행히 이번 홍수에서 큰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코트라는 덧붙였다. LG, 삼성, 현대 등 대기업과 협력사 200여개사가 소재한 공단 지역은 직접적인 침수피해를 받지 않았고, 자바베카 2공단 지역에 소재한 일부 중소기업만이 침수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는 것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이번 홍수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은 자카르타 서북쪽에 위치한 끌라빠가딩 지역으로, 한국 제조업체들은 그리 많지 않으나 전 지역이 심각한 침수피해를 입어 이 지역에 소재한 한국 업체와 한국인 아파트 거주민 전원이 피해를 입었다. 특히 끌라빠가딩 지역은 자카르타의 중심
올해도 세계 주요시장에서 친환경·웰빙 제품의 히트가 예상되는 가운데, 정보기술(IT) 및 통합기술의 급격한 발전에 기인한 다기능 '퓨전 제품'의 출시로 핸드폰, 디지털 카메라, 컴퓨터 주변기기 등 분야에서 시장 확보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코트라(KOTRA)는 최근 발간한「2007 미리보기」를 통해 20대 주요 해외수출시장을 대상으로 히트가 예상되는 아이템을 소개하고 그 요인을 분석했다고 5일 밝혔다. 세계 20개국산 140여개 히트 예상 품목 중 한국의 수출품은 20여개가 추천됐으며 특히 한국은 LCD TV·모니터 부문에서 올해도 월등한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일본은 최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동차, 디지털카메라 등에서 경쟁우위를 보이며 36개 품목이 히트 예상상품으로 선정됐다. 중국, 말레이시아 등 신흥 성장국들의 제품은 자동차, 컴퓨터 관련 기기분야에서 저렴한 가격 대비 품질향상을 바탕으로 한국 제품의 시장을 급속하게 잠식할 것으로 예상됐다. 제품별로 보면 자동차는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산 자동차들이 고유가·친환경시대에 대비하는 고효율 엔진과 우수한 성능으로 주요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꾀하는 가운데, 중국산은 월등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