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캠프에 줄선 중진-원로, 어른 자격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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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캠프에 줄선 중진-원로, 어른 자격 없다"

김경희
등록 2007.04.09 10:10:00

한나라당 권영세(權寧世) 최고위원은 9일 최근 서청원(徐淸源) 전 대표를 비롯한 당내 중진.원로들의 잇단 대선캠프행과 관련, "줄선 중진.원로들은 당의 중진.원로로서 (어른의)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전여옥(田麗玉) 최고위원의 `지지율 착시' 비판에 이어 권 최고위원 역시 경선을 둘러싼 당내 문제를 공개적으로 문제삼고 나섬에 따라 지도부를 포함한 내부로부터 당과 대선주자에 대한 `쓴소리'가 계속될 지 주목된다.

권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원외위원장과 초.재선 의원은 물론이고 중진, 나아가 원로까지 온통 줄서기에만 몰두하는 모습을 보면서 국민은 둘째치고 일반 당원들이 어떻게 바라볼지 걱정스럽다"며 "대선을 앞두고 당은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이 무성한데, 이런 상황은 나몰라라 하고 줄선 중진.원로는 자격이 없다. 후배 정치인에게 귀감을 보일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치인의 줄서기는 당연하다고 우기는 사람들에게도 한마디 하겠다"면서 "경선관리위원장을 할 중립적 원로 한 명을 찾기 어려운 지금이 바람직한 당의 모습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최근 강재섭(姜在涉) 대표와 이재오(李在五) 최고위원을 필두로 양 캠프간 `당직자 중립' 논란과 관련해서도 "선출직 당직자는 지분이 있어 줄서도 된다는 분들에게 묻고 싶다"면서 "행여 당시 지지를 고정적 지분으로 착각하는 것이라면, 우리 모두가 그렇게 비판해 온 조폭의 `오야붕-꼬붕'의 계파정치와 다를 바 없다"며 지적했다.

그는 또 "줄서있는 당직자가 공천이나 조직책 임명과 같이 후보 캠프와 당의 이익이 충돌하는 상황에서 어떤 결정을 할지 시원하게 설명해 달라"면서 "지금이야말로 개혁이 필요한 때인데,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처럼 무책임하게 뛰쳐나간 정도는 아니더라도 침묵하는 것 역시 무책임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들은 우리 후보 진영의 모습을 보면서 집권 후 행태를 가늠해 보고 있다"면서 "이래도 대충 한나라당이 집권할 거라고 생각한다면 착각이며, 아무런 반성없이 마냥 집권만 바란다면 이기적 욕심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kyung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