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불정책(고교등급제ㆍ기여입학제ㆍ본고사 금지)에 대한 찬반 논란이 팽팽한 가운데 고등학생의 절반 이상이 고교등급제에 반대한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해 9월 전국 16개 시도 146개 고교의 2학년 학생과 학부모, 교사 총 1만5천8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9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공정한 평가를 위해 학력 수준이 높은 학교의 내신성적에 추가 점수를 줘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학생 52.6%가 `반대', 18.6%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학교 소재지 규모가 클수록 가산점 부여에 찬성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과학고, 외국어고 등 특목고 학생들의 경우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1.1%가 가산점 부여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교사들은 가산점 부여에 반대하는 응답이 43.2%로 찬성(29.3%)보다 많았으며 학부모 역시 반대가 44.3%로 찬성(23.6%)을 앞질렀다.
수능을 9등급제로 바꾸고 학생부 비중을 높이겠다는 정부의 2008학년도 새 대입제도와 관련해서는 학생의 67.2%, 교사의 64.0%, 학부모의 63.5%가 `새 대입제도 도입으로 내신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학생의 33.4%, 교사의 37.9%, 학부모의 35.4%는 `내신이 학교별 수준 차이를 확인할 수 없어 활용도를 떨어뜨릴 것'이라고 답해 내신 변별력에 대한 신뢰도는 그리 높지 않음을 보여줬다.
또 학생의 67.6%, 교사의 50.9%, 학부모의 48.4%는 `수능이 등급제로 전환돼도 수능 부담이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으며 `새 대입제도가 사교육비 부담을 줄일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엔 교사의 72.8%, 학생의 69.7%, 학부모의 59.3%가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개발원 측은 "내신비중을 높이고 수능을 등급화하면 수능준비 부담과 사교육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정책 기대가 교육현장에서 별로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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