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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 - 명심보감
‘한마디의 말이 들어맞지 않으면 천마디를 해도 소용없다’ - 채근담
‘인간은 입이 하나 귀가 둘이다. 이는 말하기보다 듣기를 두배로 더하라는 뜻이다’ - 탈무드
‘입은 화의 문의요, 혀는 이 몸을 베는 칼이다’ - 전당시
‘말은 마음의 초상이다. - J.레이
‘말을 많이 한다는 것과 잘한다는 것은 별개이다’ - 소포클레스
‘아는자는 말하지 않고 지껄이는 자는 알지 못한다’ - 노자


고전이나 성현들이 말(言)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경구들이다. 우리 속담에도 ‘말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다. 말은 사람과 사람사이 주요한 의사전달 기능중 하나다. 말로인해 흥하기도 하고 망하기도한다.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질수도 있고 한순간에 위기에서 벗어날수도 있는것이 말이다.

그래서 말을 할때는 신중해야하고 가려해야 한다. 그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주는 공인(公人)의 위치에 있을때는 더욱 그렇다.

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 못해먹겠다”는 충격발언의 2탄을 내놨다. 지난 28일 국무회의 자리에서다. 이날 노 대통령은 “임기를 마치지 않은 첫 번째 대통령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임기중 당적을 포기한 네 번째 대통령이 될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해 또 한번 온 나라를 발칵 뒤집어 놨다

이에대해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은 “능력 없으면 내려오라”고 직설적으로 비난했고, 여당인 열린우리당도 “탈당해도 안말린다”는 격한 반응을 내보이고있다. 민주당도 “국민을 협박하는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청와대 윤태영 대변인은 “대통령 발언은 단순히 고충을 토로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세간의 반응은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노 대통령 스타일상 위기의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고도의 술수로 파악하는 분위기다.

정부와 여당의 입장에서는 현 상황은 그야말로 최악의 국면이다. ‘이대로 가다간 공멸’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누구보다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는 노 대통령입장에서 가만 있을 리가 없다. 어떻게든 기존의 판을 흔들어야 된다는 얘기다. 더 이상 해볼데가 없는 상황에서 최후의 흔들기를 하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나온것이 “대통령 못해먹겠다”는 2탄 발언이고 ‘제2의 탄핵정국’이다. 노 대통령의 의도는 대통령직을 그만두겠다는게 아니다. 대통령직을 걸고라도 한판 붙어보자는 판 흔들기다. 가볍게 말한마디 툭 던지므로 해서….

노대통령은 ‘정치꾼’이다. ‘~꾼’이란 사전적 의미로 어떤일을 직업으로 삼는것을 말한다. 또 그 방면에 노련함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꾼’이 되지 않고서는 그 방면에 일인자가 될 수 없다. ‘꾼’들은 타이밍을 놓치지 않는다.


이번 KBS 정연주 사장의 임명강행과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임명 중단 발표시기는 이런 충격발언의 타이밍이라고 생각한 듯 싶다. 노 대통령과 친노직계 세력들은 이번의 발언을 정면돌파로 생각한듯 싶다.

그러나 얄팍한 ‘꼼수’로 밖에 읽히지 않는다. 타이밍 상으로야 적절했는지 몰라도 이미 한번 써먹은 카드를 다시 커냈다는 차원에서 그렇다. 이미 써먹은 카드가 또 먹히기는 불가능 하다. '꾼'은 '꾼'이되 '사이비 꾼'임이 드러난 것이다.

 

그동안 무수한 말의 향연에 국민들은 대통령 말의 진정성과 무게감에 너무 둔감해져 버렸다. 남은 임기만이라도 국민을 위해 진정 봉사하는 길은 지난 당선이 ‘말’ 때문이 아니라 ‘눈물’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하루 빨리 깨닫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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