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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선주자 줄세우기' 경계론 확산

김형오 "先당後캠 정신 필요"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와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 진영간 세 확산 경쟁을 놓고 당 내부에서 우려와 경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전여옥(田麗玉), 권영세(權寧世) 최고위원이 공개석상에서 `줄세우기'의 폐해와 '대선 낙관론'을 지적한데 이어 10일에는 김형오(金炯旿) 원내대표도 "대선 캠프보다 당의 이익을 우선해야 한다"며 '쓴 소리' 대열에 가세했다.

이처럼 경계론이 확산되는 것은 이른바 `사설위원장' 논란과 4.25 재.보선 후보 공천 과정에서의 대리전 의혹에 이어 서청원(徐淸源) 전 대표의 박 전 대표 지지 선언을 둘러싼 '원로 줄세우기' 논란까지 부작용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립'을 표방하는 의원들은 이러한 과열경쟁 국면이 심각한 상태로 치달을 경우 지난 두 차례의 대선 실패가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경고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줄서는 문제로 싸우는 일은 없어야 한다. 10년 야당을 하고 집권하겠다는 한나라당의 처지에선 더욱 그렇다"며 '선당후캠(대선캠프보다 당이 먼저)'이라는 조어를 제시했다.

김 원내대표는 "경선이 4개월이나 남았는데 이런 불안 상태가 지속되면 큰 일이다. 거친 언사를 동원해 상대 진영을 공격하고 다른 당 사람들과 싸우는 것처럼 비쳐지는 때도 있는데 이래선 안 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선당후캠의 정신으로 돌아와야 한다. 한나라당이 있고 난 후 대선주자가 있는 법"이라고 강조했다.

대선캠프에 소속되지 않은 한 초선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선주자들의 줄세우기와 의원들의 눈치보기가 심각한 상황에 달했다"면서 "이런 현상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여 당의 분열마저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해결책은 당권과 대권을 철저히 분리하는 길밖에 없지만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당이 중심되는 모임(중심모임)'도 오전 여의도 사무실에서 회의를 열고 대선주자간 대립과 무분별한 세 확산 경쟁으로 인해 당 전체가 분열 위기에 빠졌다는 점에 공감하면서 실질적 대책을 마련하자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중심모임은 우선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당 지도부가 대선주자들의 눈치를 보지 말고 경선 방식과 투표 시기를 최대한 빨리 확정해야 한다"고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줄세우기'가 정치 현실에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반론도 나와 눈길을 끌었다.

홍준표(洪準杓)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경선에서 중립이란 없고 선거에서 중립은 무효표이다. 이를 나쁘게 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주자들의 줄세우기로 인한 당의 분열 또는 대선 실패 우려에 대해서도 "한나라당은 너무 점잖은 내부 경선을 해왔고, 토론과 치열함이 부족한 정당"이라며 이를 '기우'로 규정했다.


(서울=연합뉴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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